삼성그룹은 매년 창업주 호암(湖巖) 이병철 회장의 기일인 11월 19일 용인 선영에서 추모식을 열어왔다. 기일이 주말인 경우에는 하루이틀 앞당겨 추모식을 진행했다.

올해 31주기 추모식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이 추모식에 참석하는 것은 2년 만이다

삼성가(家)는 건강 문제나 해외 체류 등 특별한 사정을 제외하고는 매년 행사에 참석해 호암의 창업정신을 되새겨왔다. 삼성그룹 사장단도 매년 추모식에 참석한 후 함께 점심식사를 해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매년 추모식을 챙겨왔지만, 지난해 30주기에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구속수감돼 참석하지 못했다.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패션부문 사장만 추모하고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건희 회장은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2014년부터 행사에 참석하지 못하고 있다.

호암의 추모식은 범 삼성가의 공동행사로 20여년간 진행됐지만, 호암의 상속 재산을 둘러싸고 이재현 CJ회장의 부친인 이맹희씨가 이건희 회장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후에는 따로 진행하고 있다. 2012년부터는 삼성 측에서 오전에 선영을 찾은 후 오후 CJ, 신세계, 한솔 그룹 등의 오너가 및 임원들이 방문한다.

추모식과 별도로 진행되는 호암의 기제사 역시 예년과 마찬가지로 19일 오후 서울 중구 필동 CJ인재원에서 열린다. 이재현 CJ회장은 2013년 기업비리 혐의로 구속돼 제사에 참석하지 못하다 2016년 4년만에 참석했고 이후 제주를 맡아 제사를 진행해왔다.

2010년까지 고 이병철 회장의 제사는 생전 고인이 살았던 서울 장충동 집에서 지냈다. 하지만, 2011년부터 이재현 회장이 CJ인재원으로 제사 장소를 옮긴 후 이재용 부회장은 참석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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