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우리은행장이 내년 1월 출범하는 우리금융지주 회장으로 내정됐다.

우리은행은 8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손 행장이 우리금융 회장을 겸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임기는 우리금융이 출범하는 내년 1월부터 2020년 3월(정기 주총)까지로 약 1년간 맡는다. 손 행장은 지난해 11월 취임한 이후 1년 만에 우리금융 회장직까지 오르게 되는 셈이다.

우리은행 이사회는 "지주에서 우리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인 만큼 설립 초기 겸직 체제를 유지하는게 유리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조직 안정 차원에서 한시적으로 회장-행장 겸직 체제를 유지키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손 행장이 취임 이후 지난 1년간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끌어 낸데다 내부 신임이 두터운 점 등도 이번 결정에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 입장에서도 한시적 겸직 체제는 최근 불거진 '관치 논란'에서 비교적 자유로워질 수 있는 선택이다.


당초 금융권 안팎에서는 정부를 대표하는 예금보험공사(예보) 측 비상임이사가 이사회에 참여해 의견을 전달할 것으로 알려지자 회장 선임 여부 등을 둘러싼 관심이 고조된 바 있다. 예보는 우리은행 지분 18.43%를 보유한 최대 단일주주다. 이날 이사회에는 예보 비상임이사 1명과 과점주주 추천 사외이사 5명, 손 행장을 비롯한 사내이사 2명 등 8명이 모두 참석했다.

 아울러 우리은행 이사회는 지주 이사회를 현 과점주주가 추천한 사외이사들을 중심으로 구성하기로 했다. 현 과점주주 사외이사는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IMM PE, 한화생명, 동양생명 등이 추천한 인사들로 구성돼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전날 제19차 정례회의를 열고 우리은행이 신청한 지주사 설립 안건에 대한 인가 결정을 내렸다. 우리은행은 다음달 28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지주사 전환에 대한 최종 승인과 회장 선임 안건을 처리한다. 내년 출범하는 우리금융은 우리은행 등 자회사 6곳과 우리카드 등 손자회사 16곳, 우리카드 해외자회사 등 증손회사 1곳 등 모두 23곳을 거느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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