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산업 미래 개척하는 전초기지”
농수산업부터 바이오화학까지 아우르는 거점
지역 주도로 선정된 특화 전략사업 분야 중소·중견기업 성장 및 글로벌 진출을 위한 기관·프로그램 연계·총괄하는 기능을 가진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전국에 속속 들어서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2일에는 전남지역 창조경제혁신센터, 26일에는 제주 창조경제혁신센터가 각각 문을 열었다. 개소식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은 “농수산업부터 바이오 화학에 이르기까지 생명산업의 미래를 개척하는 전초기지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전남 창조경제혁신센터 개소
농수산벤처·웰빙관광·친환경바이오화학 육성
朴 대통령 “생명자원‧전통산업 접목 부가창출"
박 대통령은 이날 전남 여수시 여수엑스포 국제관에서 열린 전남 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에 참석해 “전남창조경제혁신센터는 지역의 풍부한 생명자원과 전통문화에 첨단 기술과 아이디어를 접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창조경제의 선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남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지난해 9월에 마련된 대구 센터 이후 대전·전북·경북·광주·충북·부산·경기·경남·강원·충남 등에 이어 12번째로 출범한 센터다.
정부가 GS그룹과 손잡고 설립하는 이번 센터는 농수산 벤처 창업·육성의 통합거점 구축 및 웰빙 관광산업 육성, 친환경 바이오화학 산업 생태계 조성 등의 기능을 맡게 된다.
박 대통령은 “전남 혁신센터가 들어선 이곳 여수는 ‘아름다운 물줄기’라는 뜻의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한국을 대표하는 미항”이라면서 “이순신 장군의 본영이 자리한 자랑스러운 호국 역사의 산실이며 당시 국내·외 함선 제작의 상식을 깬 첨단 혁신제품, ‘거북선’이 탄생한 곳”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농수산분야 벤처 육성과 관련해서는 “전통적인 농어업에 ICT(정보통신기술), 생명공학, 식품 가공기술을 결합해서 생산성과 상품성을 높이고 혁신 아이디어를 더해 가치를 끌어 올린다면 차세대 융합형 핵심산업으로 도약할 수 있다”면서 “전남 혁신센터는 미래 비전과 기업가 정신을 갖고 농수산 분야 벤처에 뛰어들고자 하는 청년 창업자들의 ‘창업 인큐베이팅 캠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전남 혁신센터는 부산의 ‘유통’, 전북의 ‘식품가공’, 충남의 ‘명품화 컨설팅’, 세종과 강원의 ‘스마트팜’ 등 각 지역센터들의 특화 기능과 연계해서 ‘K푸드 벨트’를 구축하는 농수산분야 전국센터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K푸드 벨트’ 전국센터로 자리매김
바이오화학 산업에 대해서는 전 세계 시장의 성장세를 언급하면서 “폐목재와 같은 바이오매스 원료를 이용해 화학제품과 응용제품을 생산하는 친환경 바이오 창업 생태계를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출범식 참석에 이어 센터의 주요 시설을 둘러보고 우수 농수산품 품평회 선정자, 말레이시아 쇼핑호스트, 스마트염전 시범사업자, 청년 여행벤처 운영자 등과도 만남을 가졌다.
유기농 쌀을 개발해 일본에 수출하고 누룽지 제품을 개발한 한 청년 농업회사법인 대표를 만나서는 “어떻게 그렇게 젊은 나이에 농업 쪽에 창업할 생각을 하게 되었느냐”며 “센터가 많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또 대학 농식품 벤처동아리 아이디어경진대회에 참가한 대학생들을 만나 설거지를 하지 않고 먹는 ‘조청 접시·숟가락’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에는 “게으른 것도 도움이 된다. 그릇 씻기가 귀찮아서 아이디어를 냈으니까”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어 “혼자 죽어라 한다면 아마 아이디어를 내봤자 어떻게 다 하나 실망하고 하다가 말 텐데, 센터에 오면 아이디어를 갖고 열정을 갖고 할 수 있으니까 아이디어를 낼 의욕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말레이시아 홈쇼핑인 ‘고 숍(Go Shop)’의 쇼핑호스트 샤키린(26)씨를 만나서 “말레이시아 현지에서도 한국 식품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는 설명을 듣고 “많이 좀 알려달라”고 당부했다.
스마트염전 시범사업을 참관하면서는 “이런 시스템이 개발됨으로써 고생 안 하고 좋은 품질의 천일염을 개발하게 되면 수출도 잘 되고, 여러모로 활용도 되고, 아주 희망적”이라며 “창조경제의 특권”이라고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GS칼텍스 측으로부터 바이오화학 산업 생태계 조성계획을 들은 뒤 “바이오화학 산업은 탄소배출을 줄이고 버려지는 자원을 재활용한다는 점에서 앞으로 우리나라의 매우 중요한 산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GS칼텍스 바이오화학 산업 생태계 조성
한편 정부와 GS그룹이 협력해 전남 여수에 문을 연 혁신센터는 ‘농도(農道) 전남’을 농수산 메카로 업그레이드하는 한편 천혜의 자원을 활용해 웰빙관광을 선도하고 친환경 바이오화학 산업의 미래를 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혁신센터는 전남 지역 국내 최고 농수산 기반을 바탕으로 전국의 관련 기관과 함께 농수산 벤처를 체계적으로 육성한다.
혁신센터 내에 ‘농식품 벤처창업 지원센터’를 설치해 원스톱 통합 창업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원센터에는 서울의 농업정책보험금융원과 수원의 농업기술실용화재단, 안양의 농수산식품기술기획평가원, 전남도농업기술센터 등이 참여한다.
농식품 혁신코디네이터 5명은 혁신센터에 상주하면서 유관기관의 창업 정보를 통합 제공하고 멘토링과 지원기관을 연계해 준다.
혁신센터 최초의 기숙시설과 레지던스 창업공간 21실, 맞춤형 제작시설을 활용해 예비창업가나 청년벤처를 대상으로 농수산 창업 분야별 집중보육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한‧중FTA를 계기로 확대될 중국시장 등을 겨냥한 한류 히트 농수산 식품 상품(K-푸드)을 육성한다.
이를 위해 ‘GS 닥터제’를 통해 해외 진출에 필요한 품질인증 정보, 컨설팅, 현지 맞춤형 상품기획, 프리미엄 브랜드 개발 등을 지원한다.
혁신센터는 전남 지역에 산재한 천혜의 섬, 친환경 음식, 유무형 문화자원을 기반으로 국제적인 웰빙 관광지를 육성한다. 전남의 관광자원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DB화하고 데이터 분석과 문화컨텐츠 융복합, 관계기관 협업을 통해 ‘히트 관광상품(K-투어)’을 개발한다.
‘상상캠프’를 개최해 농어민·지역공예가·디자인전문가·스토리작가 등이 소통을 하며 문화관광 컨텐츠를 발굴하고, 맛집·전통장터·축제·숙박·섬·낚시 등을 연계한 통합관광 안내 웹과 모바일 앱도 개발한다.
특히 혁신센터는 국내와 해외 관광객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홍보전략을 세우고 판매지원까지 나선다.
전남 구례에는 가공과 판매·체험·관광이 결합된 농식품 테마파크 2곳을 조성한다.
전남 구례에 농심품 테마파크 2곳 조성
혁신센터는 여수의 화학산업 인프라를 기반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협력을 통해 향후 석유화학산업을 대체할 바이오화학 산업을 육성한다.
바이오화학은 원료를 석유에서 폐목재 등 바이오매스로 대체하는 것으로 제조공정에서 에너지 소모와 이산화탄소·폐기물 발생이 적어 화학산업의 패러다임을 전환시킬 수 있는 친환경 산업이다.
이를 위해 GS칼텍스는 바이오화학물질 생산을 위한 거점 플렌트를 올해 착공하고 전후방 연관 기업과 협업을 통해 상생협력 생태계를 구축한다.
혁신센터는 생물자원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친환경 농약·비료 등을 제조하는 전남 지역 중소화학기업 50곳을 기술·인증·판로 등 지원을 통해 강소기업으로 육성한다.
시범사업으로는 바이오 부산물인 꼬막·굴껍질 등의 패각을 이용한 친환경 폐수처리제 개발 사업을 지원한다.
3대 과제에 벤처펀드 1390억원
혁신센터는 농수산과 웰빙관광, 바이오화학 벤처 창업 등 3대 과제 활성화를 위한 사업 자금으로 총 1390억원의 펀드를 조성한다.
분야별로는 3대 과제 벤처 투자를 위한 펀드 150억원, 바이오화학 특화펀드 150억원, 전국 농식품 벤처 투자를 위한 펀드 100억원을 지원한다.
또 전남 지역 친환경 농수산 기업 융자를 위한 펀드 920억원, 창업·중소·벤처기업 융자보증을 위한 펀드 70억원도 조성해 운영한다.
정부는 혁신센터 성공을 위해 12개 분야 총 90개 정부기관과 지원기관, 전남 지역 내 중소·벤처기업, 부산·강원·충남·전북센터 등과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도 체결한다.
전남도 관계자는 “전남 혁신센터의 기능과 사업이 구체화됨에 따라 농수산물 재배·식품 가공, 농수산 ICT 기술, 기능성 식품개발 분야의 연계 통로가 구축됐다”며 “앞으로 전국의 벤처창업 지원기관들이 참여하는 ‘농식품 벤처창업 지원센터’를 설치해 농식품 분야 창업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날 출범식에는 박 대통령을 비롯해 이낙연 전남도지사, 허창수 GS그룹 회장, 최양희 미래창조과학·김종덕 문화체육관광·이동필 농림수산식품·유기준 해양수산·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160여명이 참석했다.
제주 창조경제혁신센터 개소
아모레퍼시픽, 화장품 산업 육성 특화
다음카카오, IT역량 기반 신재생에너지 선도
제주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지난달 26일 문을 열었다.
전국에서 13번째로 출범하게 된 제주센터는 총 1924㎡(580평) 규모로 Connecting Lounge(개방 공간), Fab-Lab(개발 및 테스트랩 등) 공간으로 구성됐다.
제주도는 천혜의 자연환경과 독특한 섬문화, 관광·체류 인프라와 문화이주민 소프트웨어(SW) 분야 이전 기업 등을 연결해 삶의 질과 창조경제가 선순환되는 한국판 ‘실리콘 비치’로 육성된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제주 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과 관련해 “앞으로 제주의 주민과 문화 이주민, 그리고 이전 기업간 협업을 통해 제주가 창조 생태계가 살아 숨쉬는 곳으로 우뚝 서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제주테크노파크에서 열린 제주 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에서 “제주는 문화, 소프트웨어, 에너지신산업에서도 엄청난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제주에 ICT를 문화와 관광에 접목하고 전기차와 스마트그리드를 사업화해서 세계 최고의 ‘스마트관광 섬’이자 ‘에너지 자립섬’으로 만들고자 오늘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를 출범시켰다”며 “다음카카오의 소프트웨어와 IT역량을 기반으로 문화, 관광, 신재생에너지를 중심으로 창조경제 생태계 건설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박 대통령은 제주 센터의 기능으로 △문화·소프트웨어 창업 혁신 △관광인력 및 관광산업 허브 육성 △전기차·신재생에너지 중심지 조성 등을 제시했다.
박 대통령은 “문화·소프트웨어 분야 창업가들은 제주와 같이 삶의 질이 높은 거주지를 선호하는데, 그래서 최근에는 실리콘 밸리 뿐 아니라 산타모니카와 발리 같은 ‘실리콘 비치’가 혁신적 창업지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며 “제주 센터는 우수한 거주환경을 기반으로 제주도와 전국, 나아가 동아시아 IT기업 등의 연결과 융합을 추진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어 “이를 위해 문화·소프트웨어 분야 창작, 창업가들에게 체류지원과 네트워킹, 멘토링을 패키지로 지원할 예정”이라며 “센터 공간 외에도 제주 원도심의 빈집, 게스트하우스를 작업과 체류공간으로 제공하고 서울 문화창조융합센터와 연계한 공동작업 프로그램도 운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박 대통령은 “제주 센터에서는 관광의 질적 내실화를 위해 스마트 관광기반을 구축하고 중국 관광객들에게 실시간 관광콘텐츠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맞춤형 서비스를 지원할 것”이라며 “녹차, 비자나무를 이용해 사업화에 성공한 아모레 퍼시픽도 서귀포에 제2센터를 설치해 케이뷰티(K-Beauty) 화장품 개발과 체험형 관광상품 개발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관광 콘텐츠 활용한 6차 산업 활성화
이와 관련 아모레퍼시픽은 화장품 산업의 육성에 특화된 창조경제혁신센터의 분원 형식으로 오는 9월 ‘제주 창조경제혁신 제2센터’를 설립을 추진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제주 지역 내 화장품 산업의 연구 및 육성을 지원하며 ‘K-뷰티-문화-체험’ 연계의 고품격 관광 콘텐츠를 활용한 6차 산업의 활성화에 앞장서겠다고 26일 밝혔다.
아모레퍼시픽은 녹차생산기지를 신축하며 1차산업(녹차 재배) 및 2차산업(녹차 원료화 및 상품 생산)의 부흥뿐만 아니라, 스파 리조트 및 원료 관광마을의 신규 조성을 통해 3차 산업의 활성화를 나설 계획이다.
이를 통해 1차, 2차, 3차 산업이 융복합, 시너지를 창출하는 지역사회 고부가가치의 6차 산업을 제주에 육성함으로써 유럽의 와이너리와 같이 제주 녹차밭을 거점으로 한 진정한 6차 산업의 롤모델로 성장시킬 방침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제주 지역 자연 생태의 보전과 문화 콘텐츠의 활성화를 목적으로 오는 9월 예정으로 100억원 규모의 공익재단을 설립해 청정 제주와의 지속가능한 공존을 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 창조경제 활성화를 지원하는 상생펀드 중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도모하는 펀드에 300억원을 출연해 제주 도내 촉망받는 중소기업들의 사업 역량 강화를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카카오 캐릭터 테마박물관 설립
정부가 다음카카오와 손잡고 설립하는 제주 센터는 한국형 실리콘비치 조성과 위치기반 서비스를 통한 스마트관광 플랫폼 구축, 전기차 및 스마트그리드 사업화 등의 기능을 맡게 된다.
IT·문화, 스마트 관광, 뷰티, 신재생에너지 벤처육성 등에 총 1569억원도 지원한다.
다음카카오는 제주에 카카오프렌즈(카카오톡 캐릭터) 테마 박물관을 설립할 계획이다.
이석우 대표는 이날 개소한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할 단계는 아니지만, (카카오프렌즈 박물관이 설립되면)제주에 또 하나의 관광명소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제주에서 성공하면 그 모델을 국내 다른 지역, 나아가 동아시아로 확장해 지금보다 훨씬 많은 일자리 창출과 산업 연관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대표는 “(구)다음이 제주에 첫발을 디딘 지 12년이 지났다”며 “이날 문을 연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를 그동안 쌓아온 물적·인적 기반을 통해 앞으로의 10년을 활짝 열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제주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해서 우리 스스로 더 성장하고, 제주지역 경제에 더 기여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축사에 이어 센터의 주요 시설을 점검하고 공연기획자, 엑셀러레이터, 잡지발행인 등이 참석한 창조경제간담회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크라우드 펀딩법이 통과가 돼야 한다. 혁신적 아이디어를 보유한 기업이 십시일반으로 자금을 모집하고 열매를 투자자와 나누는 선순환 구조가 필요하다”면서 임종룡 금융위원장에게 혁신센터를 통해 크라우드펀딩이 지원되는 플랫폼을 마련할 것을 당부했다.
제주 지역의 에너지신산업 테스트베드 역할과 관련해서는 “섬이라는 지형적 특성으로 전기차 활용이 용이하고 풍력 같은 친환경 에너지원도 풍부할 뿐만 아니라 국제적인 관광지로서 청정 자연을 보전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면서 “전국 친환경에너지산업이 제주도에서 실증사업을 하면 제주도도 좋고 다른 지역에서도 실험을 해서 좋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