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환우들의 먹는 것에 대한 집착은 생각보다 강하다. ‘암환자는 암으로 죽지 않는다. 굶어죽는 것이다’라는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래선지 암 환자는 무조건 잘 먹어야한다는 인식이 뿌리 깊게 박혀 있는 경우가 많다.

암으로 인한 사망자의 20%이상에서 직접적 사망원인은 영양실조라는 통계는 이러한 인식에 쐐기를 박는다. 미국 뉴욕의대에 따르면 전체 암환자의 63%에서 영양실조가 나타났고, 특히 위암과 췌장암 환자의 경우는 83%에서 영양 상태에 문제가 있으며, 진행 암환자에서는 약 85%에서 암환자들이 심각한 식욕 부진을 겪고 있다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러한 통계를 글자 그대로 받아들이면 위험하다. 과연 많은 암환자들이 잘 먹지 못해서 영양 상태에 문제가 발생한 것일까? 여러 요양병원에서 입원해 치료 받는 환자들을 보면 잘 먹지 못한다는 이야기가 무색할 만큼 많이 먹는 암 환자들이 상당수다. 초기에 진단 받고 수술과 항암치료를 받으면서 잘 먹어야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많이 먹으려고 애쓰는 분들이 많다.

암 환자들이 영양 상태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결과적으로 사실이다. 하지만 영양상태의 문제가 못 먹어서 발생한 것이라는 생각은 인과관계가 잘못된 분석이다. 잘 먹어도 영양흡수가 원활하지 못해 영양 상태의 문제가 발생했다고 보는 것이 더 사실에 가까운 분석이다.

모든 음식물은 체내에 들어가서 소화를 시키는 과정을 거쳐 체내로 흡수된다. 어떤 음식물이건 소화시키는 데는 상당한 에너지가 필요한데, 이미 정상적인 대사기능이 저하된 암환자의 경우 과식은 인체에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특히 내 몸에 적합하지 않은 음식물을 섭취하면 그 부담은 배가될 수밖에 없다.

생존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정도의 에너지를 음식을 통해 섭취해야 한다. 하지만 적당량 이상의 음식은 체내에 쌓이게 되고, 이러한 습관이 반복되면서 대사기능에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장수촌 어르신들의 공통된 습관 중 하나가 ‘소식(小食)’임은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 아닌가!

암으로부터 벗어나 건강을 되찾고 싶은가? 소식하라! 우리 몸은 비워내고 배출해야 더 정상적으로 작동한다. 일단 과식하는 습관을 버렸다면 올바른 식습관의 절반은 획득한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조금씩 덜 먹는 습관을 들이기 위해 노력해보자.

비만이 만병의 근원이라는 이야기는 시시껄렁한 잔소리로 치부하기엔 너무도 중요한 말이다. 그리고 만병의 근원을 뿌리 뽑기 위해서 소식해야 함은 암환자라고 해서 예외가 될 수는 없다. 아무리 암으로 투병중일지라도 적당량 이상의 음식 섭취는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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