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2018년 3분기 역대 최대의 매출을 기록했다. 실적 효자인 생활가전과 TV는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했고 휴대전화 부문은 14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적자폭을 줄였다.

LG전자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5조4270억원, 영업이익 7488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공시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 45.1% 증가했다. 역대 3분기 실적 중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2009년 이후 최대다.

올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5조5694억원, 영업이익 2조62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 25.0% 늘었다. 특히, 3분기 누적 기준으로 매출액은 역대 최대다.

◇H&A사업본부 분기 매출 역대 최대…MC사업본부 적자폭 개선

올해 3분기 H&A사업본부는 매출액 4조8521억원, 영업이익 4097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중동아프리카, 중남미 등 성장시장의 환율 약세와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한국을 비롯한 북미, 유럽 등 선진시장의 판매 호조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늘었고 역대 3분기 가운데 가장 많다. 영업이익은 고부가 제품의 비중 확대와 원가구조 개선으로 전년 동기 수준을 유지했다.

같은 기간 HE사업본부는 매출액 3조7111억원, 영업이익 3251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 있었던 대형 스포츠 이벤트는 3분기 수요 일부를 상반기로 이동시켰고, 중남미 지역의 경기침체가 더해져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매출 감소와 신흥국 환율 약세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줄었으나, 올레드 TV 등 프리미엄 중심의 판매가 이어지며 영업이익률은 높은 수준인 8.8%를 기록했다.

MC사업본부는 매출액 2조410억원, 영업손실 1463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수요가 감소하고 있지만 G7 등 LG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Q7, Q8 등 중가형 모델의 판매도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다.

특히 플랫폼화 및 모듈화 전략이 점진적인 성과를 거두며 제품 포트폴리오는 효율적으로 바뀌고 원가구조가 개선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는 물론 전분기 대비로도 적자폭이 개선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또한 지난해 이후 추진해온 사업구조 개선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일관되게 실행해 흑자기반의 토대를 보다 탄탄히 다질 계획이다"고 말했다.

VC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1760억원, 영업손실 429억원을 기록했다. 주력 사업인 인포테인먼트의 신규 프로젝트 양산이 시작되었고, 지난 8월 초 인수한 ZKW의 실적이 이번 3분기부터 VC사업본부의 연결실적에 반영되면서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1.2% 늘었다.

자동차 부품 사업의 분기 매출이 1조 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원자재와 부품의 가격이 오른 것은 부담으로 작용했다. 또 거래선 확장에 따라 관련 수주가 늘었고, 이에 따라 투자비의 상승이 있었다.

LG전자 관계자는 "전기, 전자, 모바일 등 기존에 보유한 전사적 역량들이 자동차 부품 사업에서 시너지를 만들면서 VC본부의 성장 기반은 더욱 강화되고 있다"며 "ZKW의 인수는 사업 포트폴리오가 확장되는 것은 물론 거래선이 보다 확대된다는 긍정적인 의미를 갖는다"고 밝혔다.

B2B사업본부는 매출액 5767억원, 영업이익 351억원을 기록했다. 디지털 사이니지의 판매는 늘고 있으나 태양광 모듈의 판매가 감소해 본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줄었다. 영업이익은 태양광 모듈의 원가구조 개선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세이프가드, 주요 시장의 판매 가격 하락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4분기 생활가전 '비수기'·프리미엄TV '성장세'·스마트폰 경쟁 '치열'

LG전자는 국내 생활가전 시장이 4분기에는 계절적 비수기에 진입하지만 건조기, 스타일러 등 신성장 제품의 수요는 꾸준히 늘 것으로 내다봤다. 해외 시장은 환율 및 무역분쟁의 영향으로 시장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H&A사업본부는 중장기 관점에서 브랜드 강화를 위해 효율적인 마케팅 투자를 집행하고, 4분기 성수기인 북미, 인도 등 지역에서 프리미엄 제품의 매출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할 방침이다.

LG전자는 4분기에도 프리미엄 TV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HE사업본부는 인공지능을 탑재한 올레드 TV 등 프리미엄 전략 모델을 출시해 4분기 성수기 수요에 적극 대응해 매출을 확대하고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4분기 본격적인 성수기에 진입하는 스마트폰 시장은 판매 경쟁이 심화할 전망이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프리미엄 시장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신제품을 출시하고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5G 이동통신의 철저한 준비와 관련 투자도 지속한다.

LG전자는 또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주요 시장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으로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하며 VC사업본부는 신규 프로젝트의 안정적인 공급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은 프리미엄 제품의 수요가 지속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태양광 모듈 시장은 주요 국가의 에너지 정책이 변경되며 가격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LG전자 B2B사업본부는 올레드 패널을 적용한 디지털 사이니지로 4분기 프리미엄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태양광 모듈 사업은 시장과 거래선의 다변화를 통해 매출을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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