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음주와 흡연 습관을 삶 가운데 완전히 제거시켜야 한다. 우리 몸은 생명활동을 영위하는 과정 중에서 지속적으로 노폐물을 만들어낸다. 대사과정 중 발생한 노폐물을 제거시키는 과정은 호흡, 대소변 배변, 땀 분비 등을 통해 이루어진다. 노폐물의 배출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당연히 건강에 큰 위협이 된다.

흡연과 음주는 인체의 노폐물 배출 과정에 문제를 일으키는 크나 큰 위해 요소다. 흡연을 하면 호흡기를 통한 이산화탄소 배출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정상적인 혈액 흐름 및 심장 박동에 영향을 끼친다. 심장 박동과 혈액 흐름에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은 결국 신장이나 간 등의 노폐물 처리 기관의 기능 또한 제한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음주 또한 마찬가지다. 과음 이후 다음날 소변 패턴이 변하고, 대변에 이상이 발생하는 것을 많이 경험해 봤을 것이다. 대소변의 배출에 문제가 발생해도 시간이 지나면 정상화 된다. 하지만 문제는 이러한 음주, 흡연 습관이 지속되면서 꾸준히 우리 몸에 데미지를 입히는 과정을 통해 발생한다.

애주가들이 스스로를 위안하기 위해 적당량의 음주는 인체 기능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고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다. 적당량의 음주의 기준은 어느 정도일까? 최근 발표되는 논문들을 보면 하루 한 잔의 술도 면역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한다. 특히 암 환우의 경우 듣기 좋은 달콤한 말에 현혹되기 보다는 철저히 음주하는 습관을 버려야 한다. 처음에는 한잔만 마시자고 시작한 술자리에서 술이 술을 부르는 경험이 있다면 더욱 조심하는 것이 좋다.

최근 필자의 병원에서 치료중인 암 환우께서 아들의 치료를 위해 진료를 의뢰했다. 1년 여 동안 치료 받아도 점점 심해지는 원형탈모와 극심한 피로가 주 소증이었다. 보험사 지원으로 교통사고 현장 파견 근무를 하는데 새벽에도 불려나가다 보니 수면습관이 엉망이었고, 식습관 또한 당연히 문제가 있었다. 더군다나 잦은 음주와 흡연습관까지 갖고 있으니 몸에 이상이 발생하지 않는 것이 더 이상할 정도였다. 맵고 뜨거운 성질의 음식이 적합하지 않고 밀가루와 육식, 콩류의 섭취가 해로운 체질로 판단되어 철저한 식습관 관리와 금연, 금주를 강조했다. 

일을 그만두지 않는 이상, 수면 패턴을 바로잡기는 불가능한 상황에서 음주, 흡연, 잘못된 식습관까지 겸해진다면 면역계통에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명약관화하다. 건강을 되찾고 싶다면 여러가지 문제가 되는 습관들 중 한두 가지만 하라는 조언과 함께 진료를 마무리했다.

내 습관을 버리지 않고 약을 먹어 치료하려는 것은 언 발에 오줌 누기가 아닐까? 만성질환이 급증하는 현 시대에 소위 ‘선생님’이라 불리는 의사들이 감당해야 할 사명 중 가장 중요한 일은 환자들의 바른 습관에 대한 교육과 지도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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