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케어주 ‘버블주의보’
황우석파동 때보다 더 큰 거품형성

지난 1월2일 9만9600원으로 출발한 한미약품의 주가는 47만8000원(6월26일)까지 올랐다. 한미약품의 가파른 시가총액 상승은 임성기 회장의 보유자산 평가액 급상승을 불러일으키며 1조원 클럽에 새롭게 진입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올 1분기 상위 7개 제약사의 전체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7.1% 성장한 1조2323억원이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9.9% 감소한 663억원에 그쳤다. 영업이익률 역시 1.8% 하향조정 되며 5.4%를 기록하는데 머물렀다. 객관적인 환경만을 놓고 보면 약가인하와 영업환경 악화가 발목을 잡고 있는 형국이다.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었던 리베이트 문제 역시 규제강화로 영업비용이 크게 축소되면서 원가율 개선을 기대했으나 R&D 비용 증가 및 상품 비중 확대로 영업이익률 역시 전년동기 대비 1.8% 떨어졌다.

제약업종 실적 모멘텀 부재
결론적으로 내수 제약시장 침체국면은 계속되고 있고 실적 모멘텀이 부재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초 이후 KOSPI 제약업종 지수는 49.3%나 상승했다. 현재 7개 제약사 평균 PER은 46.3배(LG생명과학 142.8배, 한미 67.4배)다. 이는 역대 버블이 가장 크게 형성되었던 ‘황우석파동’당시 보다 더 높은 수준의 밸류에이션이다. 유동성 장세와 글로벌 헬스케어 지수 급등 그리고 한미약품에서 시작된 신약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됐다. 끊임없이 제약회사간 혹은 제약회사와 바이오텍의 M&A 뉴스(화이자와 호스피라/170억달러, 애브비와 파마사이클릭스/210억달러, 테마와 밀란/401억달러)가 들려왔다. 
한미약품의 1분기 영업이익은 2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88.2%나 감소했다. 422억원의 연구개발비와 MSD와 노바티스로부터 품목을 도입하는 과정에서의 비용지출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북경한미가 영업이익률 24.2%에 사상최대 분기실적을 기록했고 MSD와 노바티스로부터 도입한 품목의 매출이 연간 100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리포트가 다수의 증권사를 통해 나왔다. 
3월 18일 한미약품은 일라이 릴리(시가총액 795억달러)와 우리나라 제약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인 총 7억달러(초기 기술료 5000만달러)에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임상 1상을 완료한 BTK 저해제 HM71224(류마티스 관절염)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으로 향후 릴리가 한국과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판권을 보유하게 된다. 또 류마티스 관절염 및 기타 자가면역질환을 대상으로 해외 임상을 주도한다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시장에서는 향후 경구용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로서 자가면역질환으로 적응증을 확대하여 발매할 경우 5조이상의 연간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동부증권 리포트에 따르면 성장동력 부재로 고민이 깊어진 다국적제약사들의 기술도입과 M&A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 신약후보물질들의 해외임상은 더욱 활발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제약사 바이오벤처들의 R&D역량에 따라 제약사들의 희비가 크게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는 전망도 덧붙였다.

한미약품은 미래가치 고평가 받아
현재의 실적보다 향후 미래가치에 포커스가 맞춰지면서 한미약품의 시가총액은 큰 폭으로 성장했다. 美다우증시에서 1980년 2000포인트를 기록할 때까지 시장 주도주는 제조업이었다. 이후 3000포인트를 기록한 1991년까지 시장 주도는 헬스케어였다. 소득증가, 노령인구 증가에 따른 건강, 질병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코스피 지수는 2007년 2000포인트를 기록했지만 서브프라임, 유럽 재정위기 등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부침이 있었다. 국민소득 3만불을 목전에 두고 있는 지금 ‘제약·바이오’는 또 다른 의미로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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