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지난 3분기 745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고 5일 공시했다.

1년 전(5161억원)보다 44.4% 급증했지만 전분기(7710억원)에 견줘서는 3.3% 줄어들었다. 

3분기 실적 중에서는 두 번째로 많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역대 최대 3분기 영업이익은 2009년으로 8510억원을 기록했다.

시장 기대치에는 다소 못미친 성적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3곳 이상 전망치 평균)는 7811억원이었다.

최근 실적 추정치를 내거나 조정한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 등의 예상치와는 유사한 수준이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3% 늘어난 15조4248억원으로 역대 최대치였다.

부문별로 보면 스마트폰 사업 부진이 이어지고 미래 먹거리인 자동차 전장 사업이 아직은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지목된다.

증권가는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된 가운데 상반기에 내놓은 'G7 씽큐' 판매량이 부진해 3분기 역시 MC(스마트폰) 부문에서 1000억원대의 적자를 볼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 지위에 변화가 없어 실적 개선은 어려울 것이라는 게 중론으로 중저가 스마트폰의 판매 확대와 마케팅 비용 감소로 적자폭은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전장부품(VC) 부문도 원가율 상승, 비용부담 증가 등으로 영업적자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상반기 인수한 오스트리아의 자동차 헤드램프 제조사 ZKW 실적은 9월부터 연결이 기대된다.

LG전자의 실적을 견인하고 있는 가전과 TV 부문은 양호한 성적이 예상된다. 신흥국 환율 약세로 수익성은 다소 떨어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고수익성 구조는 유지되겠지만 터키와 같은 일부 국가의 환율 급변동에 따른 영향으로 이들의 연간 영업이익 성장세는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늦더위에 따라 기대 했던 에어컨 효과가 전년 높은 기저로 미미하다"며 "8월초 이후 두드러진 브라질 등 신흥국 환율 약세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연간으로 보면 이익 성장 기조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TV와 가전 부문이 업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특히 수익성이 높은 국내와 북미 위주로 외형 성장이 전개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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