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3차 정상회담에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동행했던 한무경 한국여성경제인협회 회장이 여성기업인들의 북한 진출에 대한 구상을 밝혔다.

 한무경 회장은 2일 서울 여의도 한 중식당에서 간담회를 열고 "남북 경협과 관련해 개성공단이 확장되면 여성기업 전용 공간이 일부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북한의 땅과 노동력을 바탕으로 일정 공간 확보 등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한 회장은 "개성공단기업들 중에서도 여성기업들이 7개 정도 있었다. 그 중 한 기업은 우리 회원사"라며 "정부가 가장 먼저 추진하려는 것이 이산가족상봉, 금강산, 개성공단이다. 공단 부지가 확장될 때를 대비해 여성기업 진출 방안을 모색하고 있고, 실제로 수요 조사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회장은 "여성기업은 내수를 위주로 하기때문에 UN제재나 대북제재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며 "특히 생필품 위주 기업이 많기 때문에 북한의 생활환경을 크게 개선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회장은 북한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창업 지원에 대해서도 포부를 내비쳤다. 그는 구체적 기구로 북한시민을 대상으로 창업워크숍 등을 진행하고 있는 싱가포르 단체 '조선교류' 등을 언급했다. 한 회장은 "아직까지 구체적 실행 계획이라기 보다는 큰 그림에 가깝다"면서도 "원칙적으로 여성기업을 도울 수 있는 여건이 되면 평양이나 개성에 (여성종합지원센터)분소를 만드는 것 등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한 회장은 기업들이 국제 정세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도록 확실한 조치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요조사를 하며 여성기업들이 북한 진출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지만 리스크에 대한 걱정이 있었다"며 "사업하는 사람에게는 리스크관리가 제일 중요하다. 투자가 무용지물이 될 거라고 생각하며 투자하는 사람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뿐 아니라 우리나라 차원에서도 확실한 조치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평양 방문과 관련해서는 "가부장적 부분이 남아있는 듯했다. 우리의 60~70년대처럼 여자가 애도 키우고 살림도 하고 있었다"면서도 "음식을 비롯해 잊혀진 우리 것들이 잘 보존되어 있는 듯 했다. 체제를 비롯해 사고에서의 차이가 크겠지만 교류를 통해 서로를 확인해 나가면 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2016년 1월 취임을 시작으로 임기 말을 향해 가고 있는 한 회장은 취임 초 내세웠던 ▲일자리 허브 플랫폼 ▲여성기업 공동브랜드 ▲공영홈쇼핑 등 판로 개척 등을 위한 기반을 닦았다.

  한 회장은 "왜 여성기업 남성기업을 나누냐고도 하지만 바퀴 크기가 다르다"며 "자동차의 앞 바퀴가 정부 혹은 중소벤처기업부라면 뒷바퀴는 남성, 여성 기업이다. 두 바퀴의 크기가 같아질때까지는 특화시켜 키워야 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어 "생태계가 정말 중요하다. 개별 기업에 N분의 1해서 준다고 과연 경쟁력이 생기겠느냐"며 "여성기업들이 판로를 개척할 수 있도록 돕고 여성일자리허브 등이 미래지향적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여경협은 오는 5일부터 1박 2일 간 부산 벡스코에서 전국 여성CEO 경영연수를 진행한다. 이번 세미나에는 전국 지회에 소속된 여성경제인 10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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