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정유와 화학, 배터리 등 주요 사업 호황에 힘입어 시가총액 20조원대에 안착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 주가는 1일 전 거래일 대비 3.72% 오른 22만3000원에서 마감되며 종가 기준 52주 신(新)고가를 경신했다. 2011년 6월8일 이후 88개월 만에 종가 기준 최고치도 기록했다. 시가총액도 20조6198억원을 넘어섰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7월3일 18만4500원으로 최저가를 기록한 이후 점진적으로 상승해 지난달 28일 주당 21만9500원을 기록해 시가 총액 20조원을 돌파한 바 있다.

 먼저 석유사업 반등이 주가 상승의 버팀목이 됐다. 싱가포르 정제마진은 9월 4주에는 배럴당 5.7달러까지 하락했지만 미국 정유사들이 정기보수에 돌입함에 따라 가동률이 하락해 이달 중 다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제마진의 손익분기점은 배럴 당 4.5달러 수준이다.

 또 최근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에 따른 국제 유가 상승으로 국내 정유사 재고 평가이익도 기존 추정 대비 증가세를 보여 3분기 추가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주력 화학제품인 파라자일렌(PX) 스프레드도 확대되고 있다. 2분기 톤당 343달러에 그쳤던 납사 스프레드(PX가격에서 납사 가격을 뺀 값)가 지난달 평균 톤당 630달러까지 증가했다. 초호황을 기록했던 2011년 평균치인 톤당 624달러와 비슷한 수준이다.

 전기자동차 배터리 사업 역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미국 배터리 공장 건설을 추진할 예정으로 미국 내 부지 2~3곳을 검토하고 있다. 구체적 사안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미국 시장 중요성을 감안한 전략적 선택이 긍정적으로 평가받아 주가 부양에 호재가 될 전망이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4분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전기차 배터리 수주 모멘텀이 부각돼 SK이노베이션 주가 반등 모멘텀이 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