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이 급등세를 나타낸 지난 8월, 서울 인구가 9000명가량 감소했지만 지방에서 서울의 집을 구매하는 수요는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지방에서 '똘똘한 한채'를 찾는 수요가 증가하면서 강남구 아파트의 외지인 구매 비중이 크게 확대됐다.

 28일 한국감정원의 '주택매매 거래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한달간 강남구에서 매매거래된 아파트 256건중 28.9%(74건)가 서울에 거주하지 않는 사람이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25.7%)이나 지난해 같은달(22.8%)과 비교하면 외지인 구매 비중이 크게 늘었다. 지난 2010년 5월(29.3%) 이후 8년내 최고치다.

 서울은 거주자 순유출이 지속되면서 인구수가 갈수록 줄고 있지만 서울에서 상경하는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국내인구이동에 따르면 8월중 서울에서 8968명이 순유출했다. 서울의 경우 2009년 2월(7663명) 순유입에서 2009년 3월(-2366명) 순유출로 돌아선 뒤 9년5개월째 인구가 빠져나가고 있어 수요 감소가 확연하다.

 반면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8월 서울의 집값 상승률은 0.63%로 전월(0.32%) 대비 2배 가깝게 상승세를 나타냈다. 

 정부 보유세 개편안이 확정되면서 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서울전역에서 호재성 개발 계획이 발표되면서 시장을 자극한 탓이다. 용산(1.27%), 마포(1.17%), 영등포(1.14%), 중·동작(0.91%) 등에서 상승폭이 크게 나타났다.

 서울집값이 들썩이면서 '똘똘한 한 채'를 찾는 지방 큰손들의 서울 상경도 재개되기 시작했다. 지난 8월 외지인(관할 시도외)이 산 서울의 주택은 2856호로 전월(2256호) 대비 26.6% 증가했다. 아파트만 놓고 보면 1538호로, 전월(1095호) 대비 40.5%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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