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부터 2박3일간 북한 평양에서 열리는 3차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남북 경협 재개'라는 그룹의 숙원을 풀 수 있을 지 관심사다.

 현대그룹은 7개의 핵심 남북경협 사업권을 보유하고 있지만 남북 관계가 안좋아지면서 기업 규모가 축소됐다. 하지만 남북 경협이 본격화될 경우 현대그룹의 상황은 180도로 변할 수 있다

 금강산사업만 먼저 추진하더라고 연간 2500억원 규모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계산이 선다. 남북 경협 재개로 현대그룹의 재도약 시기가 더욱 빨라질 지 주목되는 이유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그룹은 지난 4월 제 1차 남북정상회담이 끝난 다음달인 5월 '남북경협사업 태스크포스팀(TFT)'을 가동했다. 남북 경협 재개에 맞춰 만반의 준비를 하기 위해서다.

 남북한 평화분위기가 조성될 경우 국제사회 차원의 대북제재도 풀릴 수 있고 경협 재개도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취한 조치로 풀이된다. 현대그룹은 대북제재조치가 풀릴 경우 대북사업을 주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정부도 남북 경협이 재개될 경우 북한이 과거 현대그룹에게 줬던 사업권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고려해 이번 남북정상회담 특별 수행원에 현정은 회장을 포함시켰다. 

 현 회장은 방북기간동안 북한의 고위관계자들을 만나 금강산 관광 재개 등 경협 재개의 초석을 놓기 위한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논의가 이뤄질 지 여부가 주목된다.

 현대그룹 내 대북사업을 주도했던 현대아산은 2008년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기 전까지 금강산 관광객 195만명과 개성 관광객 11만명을 유치하며 1000여명이 넘는 직원을 거느린 바 있다.

 하지만 금강산 관광이 끊긴 이후 10년동안 현대그룹은 대북사업 중단과 현대상선의 유동성 위기를 겪으며 12조원 대 자산규모가 2조원 대로 급감했다.

 또다른 관심은 현대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남북경협 사업권과 관련해 개성공단 재가동을 비롯해 다른 SOC 사업 개발 등에 대한 진전된 논의를 할 수 있을 지 여부다.

 현대그룹은 ▲금강산관광지구 토지이용권 ▲금강산관광지구 관광사업권 및 개발사업권 ▲개성공업지구 토지이용권 ▲개성공업지구 개발사업권 ▲개성관광사업권 ▲백두산관광사업권 ▲SOC개발사업권 등 7개 핵심 남북경협 사업권을 보유하고 있는 중이다.

 개성공단이 재가동되면 사업권을 보유하고 있는 현대그룹은 연간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확보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 회장의 방북을 통해 개성공단 재가동 및 다른 사업 추진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오갈 경우 현대그룹의 재도약 시기도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재개 관계자는 "남북한이 3차 정상회담을 계기로 종전선언을 비롯해 협력 관계를 공고히 할 경우 남북 경협 재개 시기도 더욱 빨라질 수 있다"며 "현대그룹이 주도하고 다른 기업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경협 재개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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