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미국산 원유 수입량이 급증하고 있다. 미국의 이란 석유 산업 제재 조치와 더불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 보복 타깃에서 벗어나기 위해 한국이 수입전략을 펼치고 있다는 평가다.

1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2018년 상반기 우리나라의 대미 원유 수입량은 1410만배럴로 지난해 같은 기간 308만 배럴에 비해 4배 이상 증가했다. 9월과 10월 미국산 원유 수입량은 각각 600만 배럴에 달하는 기록적인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국은 11월 5일부터 이란의 석유 수출을 막는 추가 제재를 부활하겠다고 발표했다. 따라서 11월 우리나라의 미국산 원유 수입량은 사상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우리나라는 8월부터 전체 원유수입의 13%를 차지하는 이란산 원유 수입을 전면 중단하며 적극적으로 동조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한국의 7월 이란산 원유 수입량은 일평균 19만4000배럴이었다.

 무역전쟁을 우려해 대미 수입을 늘리려는 노력의 일환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우리나라는 2016년 10월 미국 재무부가 환율보고서에서 환율관찰대상국으로 지목한 6개국에 포함된 바 있다.

 블룸버그는 우리나라가 트럼프로부터 대미 흑자를 지적받은 이후 미국을 에너지 수입의 주요 대상으로 포함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우리나라 정유사 관계자는 "미국산 원유가 가격 우위에 있어서 선택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타이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