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니버터칩 열풍 이끈 ‘진두지휘’ 신정훈 대표
허니과자 시장 1위 노리는 '호시우보' 박준 대표

2015년 1월 스낵시장 매출 TOP10 - AC닐슨

순위

제품명

매출액

1

농심 수미칩 허니머스타드

50억원

2

오리온 포카칩 스윗치즈맛

43억원

3

농심 새우깡

40억원

4

해태 맛동산

38억원

5

오리온 오징어땅콩

37억원

6

해태 허니버터칩

32억원

7

오리온 포카칩 어니언

30억원

8

농심 꿀꽈배기

29억원

9

롯데 꼬깔콘 고소한맛

26억원

10

오리온 포카칩 오리지널

25억8000만원

 

‘허니’ 신드롬 만든 허니버터칩
신정훈 해태제과 대표는 허니버터칩을 일등상품으로 만드는데 열과성을 들였다. 신 대표는 히트상품을 만들어내기 위해 직원 6명으로 구성한 태스크포스(TF)를 조직해 가동했다. 제품의 기획부터 맛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참여하며 진두지휘했다.
해태제과에 감자칩이 없다는 사실에 주목한 신정훈 대표는 먼저 미국이나 일본 등에서 판매되는 감자칩을 전수 조사해 분석하게 했다. 참고할만한 제품으로 가루비의 해피니스버터칩이 떠올랐는데 해당 제품을 조사해보니 웰빙시대에 거부감을 주는 MSG가 과도하게 들어가 있었다.
신 대표는 MSG를 대체할 천연 감미료를 연구팀과 찾기 시작했고 아카시아꿀과 버터를 후보군에 올렸다. 소스를 바꾸어 가며 스물여덟 번에 걸쳐 테스트를 했지만 신 대표가 원하는 맛이 나오지 않았다.
그는 연구팀에게 “12시간 발효한 프랑스식 고메 버터를 써보자”고 제안했다. 예상대로 그동안 가장 큰 고민이었던 고소한 맛을 낼 수 있었다. 고메 버터가 감칠맛을 내는 MSG를 대체할 수 있었던 것이다.
허니버터칩의 열풍은 올해도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다. 신정훈 대표는 허니버터칩을 해태제과의 장수상품 목록에 올릴 계획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태제과의 장수상품에는 연양갱, 에이스, 맛동산, 홈런볼, 오예스 등이 있다. 신 대표는 제품의 기획부터 마케팅까지 총괄하여 허니버티칩 하나로 홈런을 쳤다.
 
감자칩1위 노리는 수미칩
허니버터칩 매진 때문에 비슷한 류의 과자들도 인기를 끌었다. 그 중 농심의 수미칩은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신춘호 농심 회장은 2012년 초 기업이 전방위 위기에 처하자 박준 국제사업총괄 사장을 회사 대표이사로 전격 선임한다. 포화된 국내 시장에서는 더 이상의 성장이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기업 생존을 위해서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려야 했고, 이를 위한 해외사업에 밝은 인물이 절실하게 필요했다.
박준 대표는 미국지사장과 국제담당 이사, 국제사업총괄 사장 등을 차례로 역임한 인물답게 해외시장 개척에 기업 역량을 집중했다.
농심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선택한 또 다른 영역은 감자칩 시장이다. 농심 ‘포테토칩’은 아마도 30대 이상의 소비자층에게 가장 익숙한 감자칩 제품일 것이다. 그러나 농심이 이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는 사이 감자칩 수요가 가장 높은 20대 이하 소비자층에게 어느새 포테토칩이란 이름이 지워진 상태였다.
박 대표는 이미 감자칩 시장 1위 탈환을 선언했다. 이에 그는 경영 화두 역시 ‘도전’으로 정하고 세부 과제로 감자칩 시장 1위 탈환을 위한 작업에 돌입한다.
농심은 감자칩 1위 탈환을 위해 ‘수미칩’의 품질 개선에 나섰다. 박 대표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수미감자의 수확 시기가 제한적이라는 점을 고려해 충남 아산에 170억원을 투자해 약 1만1570㎡ 규모의 감자 저장관리 시설을 증축한 것이다. 이어 품질이 가장 좋은 수미 감자 확보를 위해 전국 450여 농가와 사전 계약을 맺었다.
농심이 작년 12월 내놓은 달콤한 감자칩 ‘수미칩 허니머스타드’가 출시 한 달 만에 360만개를 판매하면서 월간 판매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이 제품은 허니버터칩을 겨냥해 만들어졌지만 추격에 나선 농심이 앞서나가고 있다는 게 업계 평이다.
수미칩 허니머스타드는 출시 첫날부터 입소문을 타고 판매호조를 보이면서 한달만에 360만봉지가 팔렸다. 이를 소비자가격(2400원)으로 환산하면 약 86억원에 달한다.
이런 판매 기록은 스낵시장 1위인 농심에서도 최초이자 최고 기록으로, 월평균 60억~7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새우깡을 능가한 것이다.
달콤한 감자칩 시장을 이끌어 낸 해태 허니버터칩의 경우 지난해 8월 출시 이후 3개월 만에 50억원의 매출을 돌파했고, 지난해까지 누적 매출도 200억원 가량으로 집계됐다.
수미칩 허니머스타드가 매출 신기록을 기록하는데는 안정적인 공급량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농심은 24시간 생산 체제하에서 이 제품을 전국 유통망에 공급하고 있다. 또 농심은 수미칩용 감자를 수입산이 아닌 국산 수미감자를 구매해서 만들고 있다.
감자를 수매해 국내 최대의 저온시설에 저장하기 때문에 4계절 수미칩을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춘 만큼 외국에서 감자를 구입하는 업체들이 겪는 수급 불균형과 소비자 불만을 차단할 수 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해태 허니버터칩 공장 증설
해태도 농심도 서로 감자칩 업계에서 1위라고 주장한다. 본인에게 유리한 통계의 해석에 따른 입장을 서로 대변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누가 진정한 1등인지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 이런 와중에 해태 신 대표는 허니버터칩 공장 생산라인을 늘리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경쟁업체들이 이미 미투제품을 내놓고 시장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뒤늦은 결정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허니버터칩 열풍과 비슷한 상황으로 예전 팔도에서 출시한 ‘꼬꼬면’이 하얀라면신드롬을 일으키며 많은사람들이 찾아 꼬꼬면 생산라인을 늘렸지만 결국 인기가 떨어져 낭패를 본적도 있다.
이에 해태제과는 "소비자들은 꼬꼬면을 하얀 국물 때문에 찾았지만 한국인의 전통적 입맛인 빨간 국물에 끌려 다시 돌아가게 됐다"며 "그러나 감자칩은 한국 제품이 아닌 서구식을 그대로 들여왔으며 해태제과는 여기서 벗어나 한국적 입맛을 찾아낸 것이기 때문에 꼬꼬면의 전철을 밟지 않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신규 생산라인 증설에 350억 원 가량을 투자한다. 해태제과는 이르면 내년 2~3월에 증설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증설이 완료되면 허니버터칩 공급량은 두배로 늘어난다. 현재 허니버터칩 생산량은 월 75억 원어치 정도인데 150억 원어치 규모로 늘어난다.
 
해외과자 열풍 막아라
해태든 농심이든 요즘 최고의 고민은 해외과자 열풍이다. 최근 환율이 낮아지고 여러 나라와 FTA가 활발하게 체결되면서 오히려 국내과자보다 절반이하의 가격이 형성되면서 한국과자업계는 많은 부침을 겪었다, 해외과자의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과 소위 ‘질소 과자’라는 오명으로 한국과자는 위기를 맞았다. 과자업계는 이번 허니과자 열풍을 시작으로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그 결과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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