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벤츠, 콜라보 체결
새로운 시장 '스마트카' 진출

LG와 벤츠라는 공통점이 없어보이는 기업들이 협업을 한다.
LG는 ‘고객을 위한 가치창조’와 ‘인간존중의 경영’을 모토로 하는 LG전자와 LG화학을 주축으로 성장한 기업이다. 우리나라 최초로 화학산업과 전자산업을 개척하는 등 LG는 국가 산업 및 경제 발전에 기여했다.
벤츠는 자동차업계로서 ‘최고가 아니면 만들지 않는다’라는 창업 이념에 따라 현재까지 선도적 기술력을 바탕으로 자동차 업계의 혁신을 써나가고 있는 기업이다.
이 둘이 만나 최고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려고 한다.
벤츠는 LG전자와 함께 무인주행자동차의 부품을 개발하기로 결정했다.
LG전자는 벤츠와 '스테레오 카메라 시스템(Stereo Camera System)' 개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스테레오 카메라 시스템이란 무인주행자동차의 핵심부품으로서 차량 전방의 위험을 관찰하고 교통정보를 수집하는 시스템이다.
주행 중 운전자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장애물이 나타나더라도 스테레오 카메라가 자동으로 인식해 바로 멈출 수 있도록 차량을 제어한다.
스테레오 카메라는 차량이 주행차선 이탈 시 운전자에게 경고음으로 위험 상황을 인식해주기도 한다.
게다가 도로 위 속도제한 표지를 인식해 차량이 제한 속도를 넘지 않게 제어해주는 기능도 있다.
LG전자와 벤츠가 공동 개발하는 스테레오카메라 시스템은 벤츠의 무인주행동차에 탑재될 예정이다.
최근 전세계에서는 교통사고 감소를 위해 첨단 안전지원 시스템을 자동차에 부착하도록 하는 제도를 강화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는 스마트카 시장 규모가 올해 2180억 달러(약 225조원) 규모에서 2017년에는 2740억 달러(약 28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자동차업계는 전자업계와 손을 잡으며 소프트웨어(SW) 기술이 적용된 스마트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내년에 열리는 ‘CES 2015’의 중요 키워드 중 하나도 스마트카를 꼽고 있다.
이러한 기류를 통해 LG전자는 최근 급속히 커지고 있는 첨단 자동차 부품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 VC사업본부장 이우종 사장은 “그 동안 IT와 가전에서 축적해온 독보적인 영상인식 기술과 종합 설계 역량 등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적 명품 자동차에 걸맞는 명품 부품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벤츠는 보행자 충돌 경고나 교차로 충돌 방지 기능을 차량에 탑재하는 등 전 세계 완성차 업체 중에서 무인주행자동차 분야에서 가장 앞서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증권·은행 업무 같이 보는 복합점포 확산
계열사 시너지 효과 기대

은행과 증권 업무를 한 영업점에서 같이 보는 복합점포가 늘어나고 있다.
복합점포는 기존 금융회사 점포 일부에 다른 금융회사가 영업소나 부스 형태로 들어와 운영하는 소규모 점포를 이르는 말이다. 기존의 은행 점포에 소규모 증권 창구나 보험 창구를 신설해 이와 관련된 거래를 고객이 한곳에서 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금융지주회사제도가 도입된 뒤부터 계열사 간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경쟁적으로 도입하기 시작했다.
이와 같은 금융지주사들이 복합점포를 확장하는 이유는 소매금융 고객 기반이 거의 없는 증권사가 은행 지점과 같이 있을 경우 은행의 고객층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기존 은행 영업점 안에 증권사 점포를 설치하기 때문에 비용도 많이 들지 않는다.
복합점포의 형식은 크게 둘로 나뉜다.
우선 은행 지점 창구 중 몇 곳을 증권사 창구로 바꾸는 BIB(지점 내 지점) 모델이다. 임종룡 전 농협금융 회장(현 금융위원장)이 지난 1월 야심차게 내놓았던 농협의 첫 복합점포인 ‘광화문 NH금융플러스센터’가 대표적이다. 이 센터는 12개 창구를 은행·증권사가 반반씩 나눠 쓰면서 일반인 고객을 상대하고, 고액자산가에 한해선 보다 깊이 있는 은행·증권 공동상담을 예약제로 제공한다.
지주사가 없는 우리은행은 삼성증권과의 협업을 선택했다. 역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BIB 형식이다. 우리은행이 문을 연 서울 회현동 본점 영업부엔 삼성증권 직원 5명이 배치됐고, 같은 날 문을 연 서초동 삼성증권 '삼성센터점'엔 우리은행 직원 5명이 투입됐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시너지 강화를 위해 우리은행·삼성증권 복합점포에서만 살 수 있는 펀드,신탁,ELS(주가연계증권) 등 공동상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고객 반응을 살피면서 비슷한 형식의 복합점포를 점차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우리은행과 삼성증권은 각 사의 거래 고객에게 상품 및 서비스를 상호 제공하는데 협력하고 필요시 관련 IT시스템과 복합상품을 개발하며 상호 거래 고객에 대한 우대서비스 제공 및 신사업의 공동 발굴 등 협업 모델을 구축하기로 했다.
특히 임원 및 실무진으로 구성된 합동협의회를 통해 업무전반에 대해 협의를 진행함으로써 구체적인 동반성장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양사는 각 부문별로 우선 추진할 수 있는 업무부터 협력하고, 점차 그 범위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우리은행은 증권과 연계한 종합금융 서비스를 강화하고, 삼성증권은 우리은행의 폭넓은 고객기반을 활용함으로써 양사 모두 새로운 영업기회와 수익의 창출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금번 협약은 계열금융사가 아닌 은행과 증권사가 협업을 통해 복합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새로운 방식이 될 것”이라며 “양사 CEO의 사업 추진 의지가 강한 만큼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증권·은행 협업 트렌드
삼성증권과 우리은행만 증권과 은행의 협업을 하는건 아니다.
IBK기업은행도 계열사인 IBK투자증권과 함께 지난 3월부터 복합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지난 3월 초부터 기존의 개인자산관리센터 9곳 가운데 4곳을 복합점포로 전환했다. 개인자산가 고객 위주로 기업은행과 IBK투자증권의 상품 상담과 판매를 모두 제공하는 형태다.
은행들은 저금리 기조로 예금과 대출에서 얻는 순이자이익이 줄어들자 복합점포를 통해 자산관리를 통한 수수료이익을 늘리려는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도 은행 고객을 함께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서울에 본점을 둔 금융지주회사들은 계열사인 은행과 증권사를 이용해 복합금융점포를 확장하고 있다.
NH농협금융은 지난 1월 국내 최초로 은행과 증권사가 같은 영업점 창구를 사용하는 복합점포 ‘광화문 NH농협금융 플러스센터’를 개설했다. 올해 안으로 10여 곳의 복합점포를 더 만들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KB금융은 KB국민은행과 KB투자증권의 칸막이를 없앤 첫 복합점포 ‘청담개인자산관리(PB)센터’의 문을 열었다.
신한금융도 기업투자금융을 맡은 복합점포 ‘신한 창조금융플라자’를 개설했다. 이 점포는 기업 예금과 대출 외에 인수합병이나 유상증자 서비스를 함께 제공한다. 기업금융 영역까지 복합점포를 확대하는 것이다.

금융권 복합점포 운영 현황

금융사

복합금융점포 운영 현황 및 계획

신한금융그룹

·은행과 증권 결합한 신한 PWM센터 25곳 운영

·수도권,지방 등 미출점 지역에 PWM센터 추가 개설 계획

NH농협금융그룹

·1호 복합점포 ‘NH농협금융플러스텐더’오픈

·연내 최대 10개 복합점포 신설 예정

하나금융그룹

PB점포에 하나대투증권 더해진 PIB 7곳 포함 총 30개 복합점포 보유

·연내 PIB 8곳 복합점포 13곳 신설 계획

KB금융그룹

은행+증권 결합점포 10곳 운영 중

기업은행

기업은행+IBK투자증권 합친 복합저모 4곳 시범 운영 계획

 

한계 극복 못할시 효과 낮아
은행과 증권 업무를 한꺼번에 볼 수 있는 복합점포가 기대만큼의 성과를 못 얻을 수도 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복합점포에 전용상품 출시는 찾아보기 힘들고 활성화 방안의 핵심이었던 보험사 입점 추진은 논의조차 못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은행·증권사들의 복합점포가 비계열사 간의 협업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아직까지는 당초 기대와 달리 복합점포가 큰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우선 복합점포 활성화 방안의 핵심인 보험사 입점 추진이 지연되고 있다. 당초 금융위원회는 공청회를 열고 업계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었지만 보험사들의 반발로 인해 잠정 연기됐다.
점포 특성을 반영한 별도의 직원 성과 기준도 아직 마련돼지 않았다. 지난해 복합점포 논의가 진행될 당시 전문가들은 은행 직원의 유도에 따라 고객들이 펀드나 보험 등 금융상품을 사게 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직원 핵심성과지표(KPI)를 고객위주로 구성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복합점포가 은행과 증권 공간을 한데 모은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복합점포가 계열사의 시너지를 내는 효과적인 협업이 될지 허울만 좋은 허상이 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독창적 기술력·금전적 지원 성과 이뤄내
사회적 기업 특성 살려 대기업 협력

현재 경제상황은 대기업들의 잠식이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외적으로 중소기업들은 필사적인 각오로 생존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협업이 트렌드가 된 요즘 중소기업은 뛰어나고 독창적인 기술력으로 대기업들과의 협업을 진행하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금까지 중소기업은 유통 채널이 취약하고 기업과의 협력이 쉽지 않으며 지속가능성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로 한계점을 보여 왔다.
그러나 이런 한계를 뛰어넘고 조명 받는 기업으로 에코준 컴퍼니(대표 이준서)가 있다.
에코준 컴퍼니는 SK케미칼의 친환경 소재 에코젠을 적용해 ‘퍼블릭 캡슐’을 만들었다, 이제품은 국제 디자인 어워드인 IDEA에서 주방제품(Kitchen) 부문 은상을 수상했다.
“약품 캡슐 모양의 물통을 만들기 위해 투명하면서 친환경적인 소재를 찾아아만 했는데 그 고민을 해결해준 것이 SK케미칼의 ‘에코젠’ 이었습니다” 친환경 사회적기업 에코준의 컴퍼니의 이준서 대표는 협업에 대해서 이렇게 말 하고 있다.
퍼블릭 캡슐은 알약 모양을 형상화 한 휴대용 물병으로 물병의 입구를 60° 기울여 내용물을 마시기 쉽도록 설계해 사용자 편의를 획기적으로 향상시킨 제품이다.
물컵으로 사용되는 하단부의 투명 컵의 경우 SK케미칼의 바이오플라스틱 에코젠이 사용됐다.
에코준 컴퍼니는 LCA를 적용한 친환경 그린디자인 제품을 제조, 유통하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에코준 컴퍼니는 ‘오리지널 그린컵’으로 세계 3대 디자인어워드인 ‘reddot 디자인어워드 2012’과 ‘iF 디자인어워드 2013’을 두 차례에 걸쳐 수상했다.
에코준 컴퍼니의 이준서 대표는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사회적 기업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며 해외에서 먼저 인정을 받아야 국내 유통 활로가 열리는 현 상황이 아쉽다”며 “에코준 컴퍼니가 국내외 대표 사회적 기업으로 성장하여 국내 사회적 기업들을 선도 하는 것이 꿈”이라고 밝혔다.
SK케미칼 관계자는 “어린이들의 생명을 살리는 ‘퍼블릭캡슐’의 취지와 환경을 생각하는 에코준의 철학이 회사가 지향하는 미션과 일치해 개발 단계에서부터 에코준과 긴밀한 협력을 진행해 왔다”며 “향후 개발을 넘어 마케팅, 사회공헌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시너지 창출을 위해 협력 관계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제품은 1개가 팔릴 때마다 1일치 말라리아 치료제가 아프리카 어린이에게 제공되는 캠페인을 동반하고 있다.
협업으로 이런 공익적 활동을 펼쳐 의미를 더 하고 있다.
한편 IDEA (International Design Excellence Awards)는 미국산업디자인협회(IDSA)가 주관하는 세계 최고 권위의 디자인 공모전으로 iF 디자인 어워드,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등과 함께 세계 3대 산업 디자인 어워드로 평가받고 있다.

 

중소기업 상호 기술 보완해 상승 효과
소통·대화로 협업 대성공

협업은 대기업간에는 물론 중소기업끼리도 자원과 비용을 공유함으로써 분야별로 경쟁 우위에 설 수 있고 새로운 시장에서도 입지를 신속히 구축할 수 있다.
특히 중소기업끼리는 상대적으로 열악한 경영과 기술 여건을 보완해 협업의 시너지를 끌어 올릴수 있다.
에스피텍은 각종 디스플레이의 전기광학 특성 평가와 측정 시스템을 전문적으로 설계·제조하는 중소기업이다.
협업 대상인 뉴젠텍은 측정기기 제조 전문업체이다.
에스피텍이 뉴젠텍과 손을 잡은 이유는 뉴젠텍의 영업력과 해외 마케팅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어찌 보면 비슷한 분야에 라이벌일수도 있으나 에스피텍은 뉴젠텍과 손을 잡으며 협업 정신을 발휘했다.
에스피텍이 LCD 특성평가를 측정하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뉴젠텍이 기존에 보유한 설비와 해외 유통 채널을 기반으로 마케팅 활동을 펼쳤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에스피텍의 매출액은 협업을 본격화 한 이후 73만 2000달러에서 103만 8000달러로 100만달러 수출탑을 수상했다. 뉴젠텍도 협업을 하기 전 5억원 수준의 매출에서 협업 후엔 30억 매출로 500% 이상 성장해 두 기업은 협업 시너지 효과를 누렸다.
무엇보다 두 회사가 만나 중소기업의 최대 문제점인 인력과 자금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었다.
에스피텍의 박용진 대표는 “이 분야를 잘 아는 업체와 협업해야 시너지가 창출될 수 있다”고 말한다.
에스피텍과 뉴젠텍은 비슷한 분야로 보이긴하지만 진행하는 사업이 차이가 있어 협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 협업의 시작은 각 회사가 보유한 설비를 공유하는데서부터였다. 에스피텍은 뉴젠텍이 대기업을 대상으로 한 영업망을 잘 갖추고 있었고 해외 영업까지도 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에 좋은 조건을 갖춘 파트너였다.
이번 협업의 성공의 원인으로는 소통과 대화가 뽑힌다.
박 대표는 “협업에 대한 조정을 쉽게 할 수 있었던 것은 대화를 서로 많이 했기 때문이었다”며 “뉴젠텍의 고희청 사장과 매일 저녁에 만나 논의하고 하루에도 2~3차례씩 전화 통화했다”라고 말했다,
협업이라는 목적을 갖고 있어도 대부분의 기업이 수직적 관계로 이루어져있다. 사업을 진행할 때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기업이 수평적 관계가 아닌 수직적 관계로 변모하게 된다. 그러나 에스피텍과 뉴젠텍의 사례를 보면서 진정한 협업은 대화와 소통으로 시작해야 성공을 맺을 수 있다는걸 알 수 있게 됐다. 협업을 꿈꾸는 기업들이 명심해야 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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