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업계 빅 3가 올해 수주 목표치를 채우지 못할 경우 강도 높은 인력 구조조정을 실시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올해 상반기 조선업계 빅 3는 양호한 수주 실적을 기록했지만 여전히 기대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가 많다. 하반기에 수주 목표치를 채우지 못할 경우 일감 부족에 따른 인력 감축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일단 각 업체들은 올해 하반기 수주 상황과 실적을 지켜보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실시한다는 계획으로 알려졌다. 업체별 구조조정이 본격화 될 경우 일자리를 잃는 노동자들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의 수주 상황은 비교적 양호한 편으로 확인됐다.

 이 회사는 올해 수주 목표로 132억 달러로 설정했다. 상반기에는 70여척 60억 달러 수준의 수주를 달성했다. 7월말 기준으로는 100척에 80억 달러 수준의 수주 목표치를 채웠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은 올해 하반기에도 일감 부족에 따른 대규모 인력 감축 보다는 10년 이상 근무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 퇴직 신청을 받는 방향으로 인력 구조조정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해양플랜트 가동 중단에 따른 유휴인력을 어떻게 처리할 지 여부다. 사측은 유휴인력에 대해 무급 휴직을 실시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노조는 조선 물량 일부를 해양공장으로 배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14년 나스르 프로젝트 이후 4년째 해양플랜트 수주가 전무하다. 올해 연말에 계획된 20억 달러(2조원) 규모의 미국 쉐브론 해양플랜트 수주도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관측됨에 따라 유휴인력에 대한 정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수주 목표로 82억 달러로 설정했으며 8월말 기준으로 33척, 36억 달러의 수주 실적을 올렸다. 절반에 못미치는 성적표를 거둔 셈이다.

 삼성중공업은 2016년 자구계획안을 제출하면서 올해 말까지 30%의 인력을 줄이기로 약속했다. 올해 연말까지 직원을 9000여명으로 줄여야 하는데 수주 목표량을 채우지 못할 경우 대규모 인력 감축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연말까지 수주 상황을 지켜보며 인력 구조조정 방안을 확정한다는 계획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은 올해 73억 달러를 수주 목표를 내세운 상황이며 현재 35억4000만 달러를 수주해 48.5%의 달성률을 보이고 있는 중이다.

 이 회사에는 현재 99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는데 연말까지 올해 목표했던 수주량을 채울 경우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을 실시하지 않아도 된다는 입장이다. 

 다만 수주 목표치를 채우지 못할 경우 올해 연말까지 9000명 수준으로 직원을 감축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이 경우 약 900여명에 달하는 직원들이 인력 감축 대상이 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2015~2016년 수주 절벽 사태에 따른 여파가 올해도 지속되고 있어 조선업계 빅 3는 주채권 은행에 제출한 구조조정안을 달성할 때 까지 강도높은 구조조정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며 "올해 연말에도 수주 목표치를 채우지 못할 경우 조선업 근로자들을 상대로 한 대규모 칼바람이 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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