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대립각을 세우며 관계가 소원했던 CJ그룹이 박근희 전 삼성생명 부회장을 CJ대한통운 부회장으로 영입하면서 CJ푸드빌도 삼성에 몸담았던 인물을 임원으로 영입, 두 그룹간 화해 무드가 조성되고 있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CJ푸드빌은 이달 초 전략지원담당 임원으로 김정한 상무를 영입했다. 김 상무는 홍보 및 대외협력업무와 법무, 고객서비스 등 전략지원과 관련된 전반적인 업무를 맡는다.

눈에 띄는 부분은 김 상무가 과거 삼성에서 몸담았던 인물이라는 점이다. 박근혜정부에서 청와대 행정관으로 근무한 뒤 쿠팡에 몸담았다가 CJ푸드빌로 오게 된 김 상무는 과거 삼성전자 공채 출신으로 8년 정도 삼성에서 근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공채 출신으로 삼성생명 대표이사 부회장까지 올랐던 박근희 CJ대한통운 부회장은 현 박근태 CJ대한통운 사장과는 아주 각별한 사이다. 박근희 부회장이 중국삼성을 총괄할 당시 박근태 사장 역시 CJ중국지사를 총괄하면서 교분이 두터워졌다. 특히 박근태 사장은 대우 출신으로 중국에서만 30여년을 지낸 중국통으로 정평이 나 있다.

박 사장이 CJ중국 총경리겸 CJ 대한통운 사장을 맡으면서 CJ 중국 총경리는 역시 삼성물산에서 잔 뼈가 굵은 이철희 대표가 맡고 있다. CJ그룹은 박근태 사장을 영입한 이후 대 중국 비즈니스가 급신장했으며 최근에도 CJ대한통운을 통해 물류분야에서 활발한 M&A로 세계적인 물류회사로 몸집을 키우고 있다.

이같은 경영행보는 CJ가 추가적으로 임원급들에서도 다양하게 삼성 출신에 문호를 개방하면서 전반적인 화해모드가 형성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CJ의 경우 계열사 임원까지도 상황에 따라 이재현 회장의 승인을 거치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윗선에서도 이에 대해 동의했을 수 있다는 점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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