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행복 위해 상속 대신 선택한 기부
 

빌 게이츠(1955, 60)
‘기부의 대명사’, ‘기부의 아이콘’ 등으로 불리는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인 빌 게이츠는 2010년 워렌 버핏과 함께 설립한 ‘기빙플레지’를 설립했다.
빌 게이츠는 기빙플레지를 통해 전 재산의 98%를 기부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빌 게이츠의 총 자산은 약 792억 달러로 한화로 약 87조2200억원에 달한다.
이미 빌 게이츠는 예전부터 세 자녀에게 각각 1000만 달러(약 110억원)씩만 물려주고 나머지 재산은 기부할 것을 천명해 왔다.
자식들에게 자산을 물려주지 않는 것에 대해 빌 게이츠는 “내 아이들이 스스로의 힘으로 의미 있고 중요한 일을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말대로라면 기빙플레지를 통해 기부하겠다고 약속한 돈의 액수는 보다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빌 게이츠는 아내 멜린다와 함께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을 통해 재산 일부를 빈곤퇴치에 쓰고 있다.
또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가족이지만 아이들이 균형을 맞춘 삶을 살길 원한다고도 설명했다.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는 있지만 그것이 부모의 막대한 돈을 상속받아 이뤄진 것이라면 옳지 않다는 것.
그는 “부모의 돈을 낭비하며 다른 상속자들처럼 우리 아이들이 자라길 바라지 않는다”면서 “아이들 스스로의 가치를 찾아내길 원한다”고 밝혔다.
   
워렌 버핏(1930, 85)
워렌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역시 빌 게이츠와 함께 설립한 기빙플레지를 통해 전 재산의 99%를 기부하겠다는 약속을 했고 이미 2007년 21억 달러 등 매년 수십 억 달러를 기부하고 있다.
워렌 버핏의 재산은 약 727억 달러(79조8000억원 정도다. 그는 재산을 물려 주지 않는 이유에 대해 “아무 일도 하지 않아도 된다고 느낄 정도의 재산을 자식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워렌 버핏은 2006년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에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식 2500만주를 기부하면서 재산 기부 약속을 했다. 이후 매년 7월 남은 재산의 5%를 이들 재단에 기부하고 있다.
버핏은 뛰어난 투자실력과 기부활동으로 인해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린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부유층이 자선단체에 더 많은 기부를 해야 한다”고 말하며 미국 부유층을 향해 “재산의 절반 이상을 기부하자”고 촉구하기도 했다.

척 피니(1931, 84)

애틀랜틱 필랜트로피즈 의장이자 세계 1위 면세점 듀티프리쇼퍼스의 창업자이기도 한 척 피니도 대표적인 ‘기부왕’으로 불리는 인물이다.
세계 제일의 면세점을 창업한 그는 재산이 75억 달러(8조1100억원)에 달하기도 했지만 현재는 200만 달러(약 21억원)의 재산만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연히 슈퍼리치 순위에서도 찾아볼 수 없게 된 지 오래됐다.
그렇다고 척 피니가 졸부처럼 재산을 탕진한 것은 아니다. 그의 재산 대부분은 각종 자선단체에 전달돼 사회의 품으로 돌아갔다.
그는 항상 “부(富)는 어려운 사람을 돕는 데 써야 한다”고 말해왔고 자신의 신분을 숨긴 채 수 십 년간 자선 활동을 해왔다. 기부를 해온 사실이 공개된 것도 1997년에 이르러서다.
평소 그는 근검절약을 실천하는 슈퍼리치로도 유명하다. 8조원이라는 재산을 가지고 있었을 때에도 척 피니는 15달러(약 1만6000원) 상당의 시계를 찼고 비행기도 이코노미석만 이용했다는 이야기는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고든 무어(1929, 86)
인텔의 공동 설립자인 고든 무어는 총 69억 달러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지난해에 기부한 액수는 26억 달러. 전 재산의 37%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미 고든 무어는 지난 2001~2005년까지 무려 70억4600만 달러를 기부한 이력이 있다. 고든 무어 역시 2000년에 아내와 함께 설립한 고든앤베티무어재단에 보유한 인텔 주식의 절반을 기부, 이를 통해 많은 기부와 자선 활동을 펼치고 있다.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는 미래 세대에게 재산을 나눠주겠다”는 기부 철학을 가지고 있는 고든 무어는 환경보호와 과학기술 등 교육 분야에 많은 기부를 하고 있다. 케임브리지대 수학센터는 그의 기부로 설립된 대표적 사례다.
   테드 터너(1938, 78)
CNN의 창업자로 22억 달러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는 언론 재벌 테드 터너는 부동산자산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테드 터너가 목장을 사들인 이유는 멸종 위기의 야생동물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특히 테드 터너가 관심을 갖고 있는 야생동물은 들소.
미국 여섯 개 주(州)에 걸쳐 있는 면적 8100㎢ 초원에 목장 18개 등을 소유하고 있다. 미국 뉴멕시코주엔 2400㎢에 이르는 목장도 소유하고 있는데 개인 소유로는 미국에서 가장 큰 목장이다.
그는 1970~1980년대에 자기가 사들인 토지와 목장을 이용해 멸종해가던 미국 들소를 5만5000마리까지 증식시켰다. 현재 전 세계에 분포해 있는 들소 약 50만마리 중 11%가 터너의 초원에 살고 있는 셈이다.
    T. 분 피켄스(1928, 87)
미국 석유업계의 거물이재 헤지펀드 매니저인 T. 분 피켄스는 평소 “물려받은 재산은 득보다 실이 많다”고 말하며 재산을 사회로 돌려 줄 것을 약속했다.
그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종종 12세 때 156개 지역까지 신문을 배달하던 어린 시절 경험을 자주 인용하는데 당시의 혹독한 경험이 오늘날 그를 만들었다고 강조한다.
어렵게 돈을 벌고 비즈니스를 확장하려 했던 그때의 경험이 오늘날의 부를 가져왔다는 말로 역으로 말하자면 그만큼 스스로 어려움을 경험해야만 성공할 수 있다는 뜻이다.
T. 분 피켄스는 모교에 대한 사랑으로 유명하다. 오클라호마 주립대의 전신인 오클라호마 농업기술대학 지질학과를 졸업한 그는 2006년 모교가 3억 달러(2900억원)를 들여 종합 운동시설을 갖춘 스포츠 빌리지를 짓는다는 소식을 듣고 선뜻 1억6500만 달러를 내놓았다.
기부금은 그의 이름을 딴 이 대학 축구장을 확장하고 야구장. 승마장. 테니스장. 다목적 실내 경기장 등을 짓는데 쓰였다.
운동 시설 보강 외에 다른 기부까지 포함하면 T. 분 피켄스가 모교에 준 기부금은 모두 1억9000만 달러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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