現重·삼성문화재단 2년 연속 1위 등극
지역 중심·미술관 등 다양한 활동 전개


한국메세나협회가 지난 3~5월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매출액 및 자산총계 기준 500대 기업’과 한국메세나협회 회원사 등 779개사를 대상으로 벌인 ‘기업의 문화예술지원 현황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발표에서 기업의 2013년 문화예술 지원 현황을 살펴보면 본사가 위치한 울산을 중심으로 활발한 문화예술 지원 활동을 펼친 현대중공업이 2012년도에 이어 1위를 유지했다.

현대중공업은 1991년 한마음회관 개관을 시작으로 7개의 복합문화시설을 운영하며 지역민들에게 국내외 우수 공연과 전시 콘텐츠를 제공해오고 있다.

또한 문화소외지역, 병원, 산업현장으로 직접 찾아가는 ‘찾아가는 음악회’와 ‘현장 콘서트’ 등 사회의 다양한 계층을 아우르는 문화나눔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USP챔버오케스트라, 현대청소년교향악단, 현대소년소녀합창단 등을 연간 지속 후원하며 지역의 예술 인재 육성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2위를 기록한 KT&G는 복합문화공간 상상마당과 상상아트홀 공연장을 운영하며 시민을 위한 공연, 전시, 예술교육 등을 진행했다.

특히 지역사회의 문화적 인프라를 확충하고 국내 신진 작가들의 활동영역을 확대하고자 홍대뿐만 아니라 논산과 춘천에도 상상마당을 개관해 체험형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3위를 기록한 홈플러스는 전국 점포 소재지를 중심으로 117개의 평생교육스쿨을 운영하며 문화예술 부문의 티칭 아티스트들을 지원했다. 전국 단위의 평생교육스쿨 운영은 예술교육의 보급뿐만 아니라 예술인 고용창출에도 긍정적인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 밖에도 점포에 조각 예술품을 설치해 미술 작가들에게 창작활동의 기회를 제공했고 전국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환경그림공모전을 개최해 환경과 접목한 미술대회도 지원했다.

6위를 기록한 현대자동차는 2만여 명의 소외계층 아동에게 공연에 필요한 악기와 레슨을 지원하는 ‘아트드림 프로젝트’, 전국 연극·뮤지컬 전공 대학생에게 꿈의 무대를 만들어 주는 ‘H-Star Festival’프로그램을 제공했다.

또한 제주해비치아트페스티벌과 국립국악원을 후원하는 등 메세나 활동을 지속적으로 확대했고 특히 2023년까지 10년에 걸쳐 국립현대미술관에 120억원을 장기간 후원하는 계약을 체결해 눈길을 끌었다.

순위권에 새롭게 진입한 GS칼텍스는 심리적 어려움에 처한 아동들의 정서 및 또래관계 개선을 위한 통합예술치료를 제공하는 ‘마음톡톡’ 사업을 시작했다. 이를 통해 2100여 명의 아동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이밖에도 고객을 위한 공연티켓 제공 및 서울과 여수 지역의 예술단체 공연을 후원하며 7위에 올랐다.

한편 상위 10위권 기업들 가운데에는 3위에 오른 홈플러스를 비롯해 롯데백화점(4위), 현대백화점(5위) 등의 유통 기업들이 다수 포진해 있었다.

이는 유통 기업들이 고객관리 차원에서 마트나 백화점 내에 보유하고 있는 문화홀 등 다양한 공간들을 활용한 문화예술 지원 활동을 펼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상위권 내 유통사 대거 포진
올해 20위권에 새롭게 진입한 기업으로는 신세계백화점, 대림산업, 한국암웨이가 눈에 띈다.

신세계백화점(10위)은 갤러리 및 문화홀 운영과 함께 예술의 전당 토요클래식 콘서트를 지원했고 국립국악원과 협력해 해외에 흩어져 있는 국악유물을 소개하는 특별전시를 개최했다.

대림산업(13위)은 ‘일상이 예술이 되는 미술관’을 모토로 운영되고 있는 대림미술관의 전시를 후원하며 미술관과 협력해 지역주민 참여형 프로젝트와 연간 10회 이상 400여명의 어린이를 초청해 전시 관람과 창작활동 등의 예술교육을 진행했다.

한국암웨이(20위)는 문화예술을 활용한 아동 창의교육을 진행했고 암웨이미술관을 중심으로 지역예술가 및 신진 미술작가를 지원했다.

이들 상위 20대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총액은 896억5100만원으로 문화재단을 제외한 개별기업 지원 총액(1038억9000만원)의 86.3%를 점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BS금융그룹 부산은행은 서울지역에 본사를 둔 시중은행들을 제치고 은행권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부산은행은 그룹의 경영슬로건 ‘나눔으로 함께하는 행복한 금융’으로를 바탕으로 지역 문화예술 및 메세나 분야에 활발한 활동을 해 왔다.

대표적인 사업으로 음악을 전공하는 학생들을 위한 무료 강습인 ‘BS행복한 음악캠프’, 전문 연주단인 ‘BS금융그룹 문화예술단 MUSE’ 창단 운영, 지역 청년 미술 인재 양성을 위한 ‘청년작가 미술공모전’ 등이 있다.

또 자체 갤러리 운영을 통한 지역 작가들에게 무료로 대관하고 BS부산은행 실내악단 운영 등 다양하고 폭넓은 지원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문화예술을 매개로 한 ‘BS행복한 힐링스쿨’, ‘쌈지콘서트’, ‘자유학기제 도입에 따른 진로체험 프로그램’ 등 문화예술을 결합한 다양한 교육기부 사업을 개발해 청소년 및 어린이의 인성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부산은행 은행권 1위 기염
기업들이 출연한 문화재단의 2013년 지원총액은 714억3300만원으로 전체 문화예술 지원액의 40.7%를 구성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지원 규모 상위 5개 재단의 지원 내역을 살펴보면 삼성문화재단이 리움, 호암미술관, 플라토 등 미술관 운영을 중심으로 한 각종 문화예술 지원 사업으로 2012년도에 이어 1위를 유지했다.

이어 LG연암문화재단은 청소년들의 정서 함양 및 창의적 감수성을 높여주고자 기획한 다양한 문화 복지 사업 진행과 국내외의 수준 높은 공연 작품을 선보인 LG아트센터 운영 등으로 2위를 기록했다.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은 클래식 음악 영재 발굴 및 후원, 고악기 무상 임대, 연주자 항공권 제공, 국내외 저명 연주자와 해외 오케스트라 초청, 금호아트홀 운영 등의 지속적인 지원으로 3위를 유지했다.

두산연강재단은 연강홀 및 서울과 뉴욕 갤러리, 레지던시 등의 인프라 운영과 함께 40세 이하의 젊은 예술가들을 발굴해 지원하는 창작자육성 프로그램을 집중 운영하며 4위를 기록했다.

GS칼텍스재단은 여수에 위치한 복합문화예술공원 예울마루에서 지역민을 위한 수준 높은 문화예술 콘텐츠를 제공하며 5위에 올랐다.

한편 GS칼텍스재단은 2013 메세나대상에서 예울마루를 통한 다양한 공연과 전시회 등을 열어 지역 문화예술지원에 힘쓴 공로로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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