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오 회장ㆍ양현석 대표 5억씩 기부
대기업 조심스레 성금조성 등 지원책 마련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와 유가족을 돕기 위한 기업인들과 스포츠·연예인들이 사재를 털어 성금 기부에 앞장서고 있다.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은 세월호 침몰사고로 고통 받는 유가족과 학생들을 위해 써달라 며 사재 5억원을 털어 유니세프한국위원회에 기부했다.

패션그룹형지는 여성복으로 유명한 토종 의류업체다. 지난해 학생복시장 1위 브랜드인 ‘엘리트’를 생산하는 에리트베이직을 인수했다. 최 회장은 에리트베이직 대표를 겸하고 있다.

올해로 44년째 열기로 한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울산 고향마을 잔치가 세월호 희생자 추모를 위해 취소됐다.

롯데그룹은 울산시 울주군 삼동면 둔기리에서 5월3일 열 계획이던 44번째 마을 잔치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취소배경은 세월호 침몰사고에 따른 희생자 애도 분위기를 감안한 것이다.

롯데그룹은 올해 고향마을 잔치에 쓰일 비용 전액을 세월호 희생자를 위해 사용할 수 있도록 기부할 예정이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세월호 침몰사고 유가족들을 위해 성금으로 10억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중기중앙회회장단은 서울·경기·인천지역 중소기업계 대표 50여명과 함께 4월 23일 세월호 임시합동분향소인 안산 올림픽기념관을 방문해 단체 조문하고 성금 기부를 약속했다.

또 이와 별도로 범중소기업계 차원에서 모금활동을 벌여 세월호 피해자들도 지원할 예정이다. 피해를 당한 단원고 학생들 부모 상당수가 안산 인근의 시화·반월산업단지에서 근무하고 있는 중소기업 임직원들이다.

 
‘이미지마케팅’ 오해…극도로 조심
대기업들도 성금 조성과 기부를 검토하고 나섰지만 이를 외부에 알리지 않고 조심스레 접근하는 분위기다. 자칫 ‘이미지 마케팅’이라는 오해를 받을까 염려되기 때문이다.

대한상공회의소와 재계 등에 따르면 대기업들은 모금이나 기부 등의 형식으로 세월호 참사 희생자와 가족들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구조 현장을 돕는 물품지원과는 별도로 ‘다음 단계’를 미리 준비하기 위해서다.

삼성의 경우 기부 시기와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 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은 구조된 학생과 유가족들을 돕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했다. 오해를 없애기 위해 일정이나 액수 등 구체적인 내용은 외부에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현대기아차 그룹은 성금이나 기부금 조성 등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했지만 국민정서를 살핀 뒤 구체적인 내용을 확정할 예정이다. SK그룹도 직원 모금이나 그룹 자금 출연 등 방법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와 연예계 스타들의 기부도 봇물처럼 쏟아졌다.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가 5억 원을 기부했다. 배우 김수현은 3억원, 차승원은 1억원을 내놨다.

송승헌, 이준 등도 기부행렬에 동참했다. ‘코리아 몬스터’ 류현진 역시 1억원 기부에 이어 자선 사인회를 열고 피해자 돕기에 나섰다. 피겨요정 김연아, 프로골퍼 최경주, 축구 박주영도 각각 1억원씩을 기부했다.

이종격투기 선수 추성훈 가족도 5000만원을 내놓는 등 온정이 이어지고 있다.

 

저작권자 © 타이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