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접목 모던 프리미엄 가치 실현
자동차ㆍ패션 만나 차별화된 감성 제공

지난 10여년간 품질경영으로 글로벌 자동차 기업 반열에 오른 현대ㆍ기아차는 최근 정몽구 회장이 ‘디자인’을 통한 감성 경영을 강조함에 따라 명품 업계를 비롯해 다양한 형태의 협업을 통해 이를 실현하고 있다.

지난 2009년 현대차는 프리미엄 세단 제네시스 세계적 명품 브랜드인 프라다 간 협업을 통해 ‘제네시스 프라다’를 제작해 감성 경영에 돌입한 바 있다.

당시 자동차와 패션을 대표하는 두 기업이 만나 협업을 이뤘다는 점만으로도 업계로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제네시스와 프라다의 만남은 현대ㆍ기아차가 새롭게 발표한 브랜드 슬로건 ‘New Thinking. New Possibilities’를 바탕으로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감성 가치를 제공하고자 이뤄졌다.

또한 현대차의 브랜드 방향성인 ‘모던 프리미엄’을 반영한 새로운 시도로써 자동차를 통해 생각의 틀을 깨고 혁신적이고 다양한 놀라움을 창출해 고객들에게 전달하며 라이프스타일의 중심에 서서 그들에게 특별한 프리미엄을 누리게 하겠다는 의지에서 시작됐다.

현대차와 프라다 연구진은 2008년 11월부터 약 4개월간 현대차 남양연구소와 이탈리아 밀라노의 프라다 디자인센터에서 기존 제네시스의 외관 스타일과 내장 디자인을 새롭게 구성, 제네시스 고유의 스타일을 유지하면서 프라다의 정체성을 반영한 제네시스 프라다를 탄생시키기 위한 작업을 진행했다.

특히 국내 업계 최초로 상품개발 단계에서부터 세계적인 명품 패션하우스와 협업 프로젝트를 진행함으로써 단순한 신 모델 출시를 넘어 자동차 산업이 패션ㆍ문화라는 전혀 다른 분야에 접목시킬 수 있다는 현대차만의 역량을 표현함과 동시에 새로운 브랜드 철학의 반영을 통한 기업 이미지의 변화를 꾀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당시 현대차 관계자는 “프라다 트랜스포머 프로젝트 후원사로서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프라다와 협력해 독특한 창의력과 에너지를 담은 ‘제네시스 스페셜 에디션’을 개발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 프로젝트를 통해 전 세계에 현대차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내기도 했다.

제네시스 프라다에 이어 지난해에는 프랑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와 협업을 통해 ‘에쿠스 by 에르메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에쿠스 by 에르메스 역시 현대차의 브랜드 방향성인 ‘모던 프리미엄’의 차별화된 가치를 구체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2년간의 프로젝트 끝에 완성됐다.

기획부터 개발, 제작에 이르기까지 전 부문에 걸쳐 현대차, 에르메스의 디자이너와 연구원들이 참여했다.

2012년형 에쿠스 리무진을 베이스로 한 에쿠스 by 에르메스는 에르메스 장인들이 직접 디자인과 인테리어 제작에 참여한 만큼 운전자가 최고의 품격을 느낄 수 있도록 제작됐다.

 

자동차와 미술 색다른 만남 ‘아트카’
세상에 단 한 대밖에 없는 예술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아트카(Art Car)’는 자동차와 미술의 협업이 만들어 낸 작품으로 자동차 업체와 작가 모두에게 윈-윈이다.

자동차 업체는 색다른 시도로 경쟁사와 차별화를 강조할 수 있고 소비자에게 감성적 만족감을 주는 등 마케팅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작가는 갤러리와 미술관이라는 폐쇄적 공간을 벗어나 대중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고 자신의 이름을 알릴 수 있다.

이에 현대ㆍ기아차 역시 아트카 마케팅을 적극 펼치고 있다. 특히 기아차는 독특한 박스형 디자인으로 개성을 표현한 ‘쏘울’을 아트카로 제작해 왔다.

지난 2011년 기아차는 세계적인 옵아트(Op-art) 작가 ‘카를로스 크루즈 디에즈’의 작품을 쏘울 GDI에 입힌 ‘옵아트카’를 선보였다. 옵아트는 옵티컬 아트(Optical Art)의 약자로 눈의 착시 현상을 이용해 리듬감 있고 입체적인 조형미를 느끼게 하는 시각 예술이다.

카를로스 크루즈 디에즈는 라틴아메리카를 대표하는 옵아트 분야 대가이다.

뿐만 아니라 기아차는 상감청자를 닮은 쏘울도 선보였다. 이 차는 고려청자의 상감기법을 응용한 도색기법과 하늘, 땅, 불, 물결 등 자연을 형상화한 패턴을 적용해 제작됐다.

현대차도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인 ‘PYL(Premium Young Lifestyle)’을 적극 알리기 위해 아트카 마케팅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여름에는 ‘i30 대학생 아트카 경연대회’를 열고 홍익대, 중앙대, 이화여대, 건국대, 서울과학기술대, 서울시립대학 등 1차 심사를 통과한 6개 대학이 실제 차량과 같은 크기의 i30 모형차량 6대를 전달받아 아트카를 제작했다.

6대의 아트카는 젊은층이 많이 모이는 강남구 일대에 전시됐다.

현대차는 올 2월에는 세계 3대 산업 디자이너인 카림 라시드와 협업해 i40 아트카를 제작한 뒤 2013서울모터쇼에서 첫 선을 보였다.

i40 아트카는 ‘디자인과 테크놀로지의 만남’을 콘셉트로 삼각형, 무지개 등을 이용한 이관 디자인을 통해 차가 달릴 때의 느낌을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현대차는 i40 아트카 외에도 손목시계, 백팩, 여행용 캐리어, 텀블러 등 총 4가지 아이템에 기능성과 편의성을 유지하면서도 카림 라시드 특유의 독창적인 디자인을 더 한 ‘PYL 카림 라시드 스페셜 컬렉션’도 함께 선보였다.

카림 라시드와의 협업은 독특한 개성과 창의성을 지향하는 PYL 브랜드만의 감성을 잘 전달했다는 평이다.


승객 중심 가치 실현 ‘마이택시’
기아차는 지난해 현대차그룹의 계열사인 현대카드와 새로운 콘셉트의 택시인 ‘마이택시’를 개발했다. 마이택시는 기아차의 ‘레이’를 기반으로 현대카드와 기아자동차의 심플한 디자인 철학과 고객 중심 마인드를 반영해 제작된 콘셉트카다.

그동안 자동차회사와 전자회사, IT회사, 패션회사 간의 협업은 종종 있었지만 금융회사와의 콜라보레이션은 마이택시가 처음이었다. 양사의 크리에이티브 엔진인 기아차 디자인센터와 현대카드 디자인랩이 공동으로 진행한 선행디자인 프로젝트이다.

마이택시는 Small, Spacious, Smart의 세 가지 컨셉을 적용했다. 도시 교통에 어울리도록 작은 크기에, 넓은 승객 공간을 확보했으며, 모든 서비스를 승객 중심으로 재구성한 택시이다.

마이택시가 기존의 택시와 차별되는 가장 큰 특징은 철저히 승객에 초점을 맞췄다는 것이다. 현재까지의 택시는 자가용 승용차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승객보다는 운전자 중심으로 돼 있다.

택시에서 거의 사용하지 않는 조수석은 과감하게 제거했다. 외국인, 주부들을 배려해 짐가방, 유모차 등을 편히 실을 수 있도록 했다. 9.7인치 승객 전용 디스플레이는 승객 중심의 인터페이스를 구현했다.

외국인을 위해 6개 국어를 지원하며 자신의 위치 및 경로, 예상요금, 지역정보 등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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