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직원들이 총수 일가의 각종 비리 의혹을 제보하고 이들에 맞서기 위해 직원연대를 조직, 체계적인 활동에 나선다. 

 15일 대한항공 전·현직 직원 등이 모인 카카오톡 단체채팅방에 따르면 익명 채팅방 관리자는 직원연대의 조직구성을 위해 직원들의 자원을 받고 있다. 관리자는 지금까지 '조양호 회장 일가 퇴진 촉구 촛불집회' 및 '대한항공 갑질 불법 비리 제보방'을 직접 개설해 언론 등에 제보하고 촛불집회를  계획한 익명의 대한항공 직원이다.

관리자는 최근 단체채팅방에 '대한항공 직원연대 조직구성'이라는 제목의 공지를 올리고 "(조직구성은) 조양호 회장 일가와 그 경영진의 완전한 퇴진을 위한 사정기관의 협조 및 자료수집과 대한항공 직원연대의 효율적인 운영을 목적으로 한다"고 밝혔다.

조직은 자원자 중 각 직종별로 6명을 선정해 3명씩 두 팀으로 구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텔레그램을 통해 자원하면 관리자가 일대일 면담을 거친 뒤 선발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익명성을 강조해온 만큼 직원연대 조직 역시 텔레그램 사용, 실명 사용 금지 및 가명 사용 등을 통해 익명성을 보장할 예정이다.

조직이 구성되면 구체적으로 ▲각 사정기관 업무협조 및 청원 ▲언론사 제보 및 보도자료 작성 및 배포 ▲사측의 불법행위 및 채증을 통한 직원 불이익 처우 증거 수집 및 사법기관 고발 ▲각 직종별 불법 비리 내용 수집 및 불법 확인 시 고발 등을 체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관리자는 "집회나 제보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조직구성을 통해 해결될 수 있는 부분이 많다.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서 제보하라고 말만 하면 누구도 나서서 도와주지 않는다. 조직구성에 자원해 나서서 함께 바꾸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직원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다른 직원들도 "같이 관리자를 도와주자. 관리자 혼자 여기까지 다 해왔다" "모두 도움이 될 수 있다. 몇 달만 우리 시간을 희생하자"며 힘을 모으기 위해 나섰다.

한편 대한항공 직원연대는 오는 18일 오후 7시30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3차 촛불집회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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