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앤락 매출 주춤하자 혼전 양상 보여
삼광ㆍ코렐 등 점유율 올리기 혈안

지난해 국내 밀폐용기 시장규모는 3000억원에 달했다. 이중 락앤락과 삼광글라스가 전체 시장의 80% 가량을 차지하며 확고부동한 자리를 유지했다.

하지만 이 같은 구도에 미묘한 흐름이 포착되고 있다. 지난해 락앤락이 주춤하며 타 업체들이 각각 새로운 전략과 마케팅 등을 앞세워 몸집 키우기와 영향력 확대에 나섰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 락앤락은 매출 1269억원과 영업이익 17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 10.3% 감소한 수치다. 국내부문이 10% 이상 역신장 했고 기대를 모았던 중국부문 매출도 6% 안팎 성장에 그친 것이 이유가 됐다.

문제는 락앤락이 예전만큼의 절대적인 영향력을 보이고 있지 못한다는 점이다. 락앤락은 앞서 1분기에도 국내 시장에서의 실적 부진 등으로 고전을 겪은 바 있다. 이 기간 주가 역시 등락을 거듭했다.

그 사이 삼광글라스는 1분기 소폭 둔화됐던 실적을 만회하고 부진했던 병 부문 적자폭도 다소 해소했다. 3분기 실적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매출 1390억원, 영업이익 125억원을 기록해 올해 매출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는 것이 회사 측의 전망이다.

시장에서 꾸준히 자리를 잡아온 코멕스산업과 최근 국내 시장 진출을 선언한 코렐의 가세 역시 새로운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 업계의 관심은 자연히 해외로 몰린다.

국내시장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해외만큼의 가시적 성장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중국과 동남아 등 이른바 돈이 될 만한 신흥시장 개척에 주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미 해외영토 확장을 위한 각사의 신경전은 시작됐다. 현재 락앤락 전체 매출의 53% 가량이 중국에서 나오고 있다. 다소 부진한 3분기 실적에도 불구하고 업계와 증권가가 락앤락의 4분기를 긍정적으로 내다본 것도 이러한 해외 사업의 성장성에 기인한다.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지역으로의 시장 확대와 네오플램 지분 인수ㆍ주방 및 유아용품으로의 라인업 확대도 꾸준히 추진 중인 점도 긍정적이다, 이에 삼광글라스가 락앤락의 텃밭인 중국에 2010년부터 진출하며 매년 꾸준히 매출 끌어올리고 있다.

83개국에 달하는 수출시장 확대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여기에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신흥시장에서도 꾸준히 영향력을 높여 왔다. 이와 함께 최근에는 테팔과 공동브랜드까지 출시해 강도 높은 압박을 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수출로만 200억원 이상을 팔아치운 코멕스도 해외영업력을 바탕으로 강점인 유럽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어 이러한 경쟁구도는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코렐은 아직 국내 시장에 진입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전 세계에서 인정 받는 브랜드인 만큼 머지 않아 점유율을 끌어 올릴 수 있을 전망이다.

이와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당장 락앤락이 주도하는 시장 판도에 변화가 있진 않을 것이다. 다만 삼광글라스를 위시한 타 브랜드의 영향력이 얼마나 커지고, 그 영향이 업계의 주력으로 떠오른 해외에서 작용할 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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