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자선 서양만의 전유물 아니야”
亞·啞 부호들, 질병·교육·환경 등에 쾌척


<아프리카>

나이지리아 출생으로 아프리카 최고 부자인 당고테그룹의 회장인 알리코 당고테. 그는 매년 아프리카에서 가장 많은 기부를 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2010년 당고테는 나이지리아 중소기업 지원펀드에 1500만 달러를 기부했다. 또 아프리카 젊은 지도자 육성을 목표로 하는 펠로우십 프로그램을 만들고 여기에도 200만 달러를 내놓았다.

2012년의 경우 대략 3500만 달러를 기부했다. 특히 200만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한 그해 11월의 대홍수 때는 나이지리아 정부의 구호활동을 돕기 위한 1500만 달러 규모의 자선펀드를 신속하게 조성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알리코 당고테와 같은 나이지리아 출신으로 제니스 금융 그룹의 회장이자 통신회사인 비사폰의 회장인 짐 오비아도 아프리카에서 기부로 유명한 기업가다. 그 역시 자국의 대홍수 때 660만 달러 상당의 기부를 한 바 있다.

그는 자신의 본업인 통신업을 이용해 젊은층들을 지원하는 ‘Youth Empowerment & ICT’ 재단을 조성하기도 했다.

자선 사업가로도 알려져 있는 오비아는 다수의 NGO 단체를 조성해 다양한 단체들과 인재 양성에 장학금을 내 놓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빌&멜린다 재단과 공동으로 나이지리아에 만연해 있는 소아마비 근절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남아공 아프리칸 레인보 미네랄의 파트리스 모체페 회장은 1999년 아내와 함께 설립한 ‘모체페 가족 재단’을 통해 유소년 교육 및 창업 지원에 3000만 달러를 기부했다.

또한 노동자, 여성, 장애인 등 남아공에서 소외당하는 계층들의 인권을 위해 사회적 기업의 개발, 자선 단체 설립 등에 앞장서고 있다.

53세의 자수성가형 광산 재벌인 모체페는 아프리카인으로서는 처음 기빙 플레지에 동참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모체페는 2013년 재산의 절반을 기부하기로 약속하면서 특히 이 돈을 부정부패 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아프리카 지역의 정치 발전을 위해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동남아시아>

인도네시아를 대표하는 부호 가운데 한명인 타히르 메이파다그룹 회장은 인도네시아의 빌 게이츠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단순히 자신만 기부를 하는 것을 넘어 다른 부호들을 설득해 기부에 참여하도록 이끌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지난해 4월 출범시킨 인도네시아 헬스펀드다. 그는 부자 기업가 8명을 설득해 한 사람당 500만 달러씩을 기부하게 해 펀드를 조성했다.

그의 목표는 참여하는 기업가 수를 늘려 펀드 규모를 1억 달러 선으로 확대해 이를 기반으로 자국 내의 폐결핵, 말라리아, 소아마비 등을 퇴치하겠다는 것이었다.

싱가포르에서 페인트 사업을 통해 슈퍼리치가 된 고쳉리앙 일본시멘트 싱가포르 회장은 ‘고 재단’을 통해 병원과 연구기관에 많은 기부를 해 왔다.

고쳉리앙은 지난해 3월 4000만 달러를 싱가포르 국립 암치료센터에 기부했으며 이는 중성자빔 연구와 치료를 위한 병원 설립을 위해 쓰여지고 있다.

또한 고쳉리앙은 교육, 의학, 지역 사업 등에 아낌없는 기부를 실천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기부한 총 금액의 합은 5350만 달러에 이르고 있다. 고쳉리앙은 재단을 통해 1억4000만 달러까지 지원할 예정이다.

인도계 오만인인 소브하그룹 창업자 PNC 메논은 2013년 자기 재산의 절반에 해당하는 6억 달러를 기부한 바 있다.

메논은 “내가 가지고 있는 돈 전부를 내 가족을 위해 써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 돈의 대부분은 사회로 돌아가야 한다. 그래서 내가 가진 것의 50%를 사회로 돌려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기부를 통해 인도와 오만에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교육기관을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중국 최고 부자 마윈 알리바바 회장이 기부에서도 남다른 씀씀이를 보이며 지난해 중국 자선가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마윈이 지난 한 해 동안 기부한 액수는 145억 위안(약 2조5575억원)이다. 이 기부금은 환경보호 공익신탁기금 설립 등에 사용됐다.

그는 “기업 이익을 사회에 효율적으로 환원할 수 있도록 재단 설립을 추진 중”이라고 했다.

그는 기부의 경쟁자로 세계 최대 부자이자 기부왕인 미국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를 지목했다.

마윈은 “누가 더 나은 자선사업을 벌일 수 있을지를 두고 경쟁하겠다”고 했다.

리카싱 청쿵그룹 회장은 지난 2006년 자신의 재산 가운데 3분의 1을 자신이 설립한 자선단체에 내 놓겠다는 약속을 했다. 당시 리카싱이 보유한 재산은 총 250억 달러 규모로 기부액만도 80억 달러로 추정됐다.

리카싱은 자신이 12세에 부친을 잃은 후 정규 교육을 받지 못한 채 일자리를 찾아 나서야 했던 과거 때문에 교육기관이나 의대에 거액을 기부해 왔다.

2005년에는 1억3000만 달러를 홍콩대 의대에 기부했으며 2013년에는 이스라엘 명문 공대인 테크니온에 1억3000만 달러(약 1400억원)를 기부하기도 했다.

황루룬 스지진위안그룹 회장은 중국 최고 자선가로 명성이 자자한 인물이다. 11년 연속 후룬 자선가 순위에 올랐고 특히 4번이나 1위를 기록했다.

황 회장이 지난 한 해 동안 기부한 5억8000만 위안은 주로 학교 건설에 쓰여졌다. 그의 기부로 푸젠성 푸저우와 귀저우성 구이양에 중학교 3개가 지어졌다.

올해까지 포함해 지난 11년 동안 그의 기부액은 40억 위안(약 7055억원)에 달한다. 그럼에도 그는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피하면서 조용하게 기부하는 기업가로 주변의 존경을 받고 있다.

중국 최대 부동산 업체인 완다그룹을 이끌고 있는 왕젠린 회장은 지난해 중국 정부로부터 빈곤구제상을 수상했다. 왕젠린은 완다그룹을 세운 후 지난 27년간 총 37억 위안(약 6384억원)을 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국 민영기업 기부 금액 중 최대 규모다.

그는 1990년 100만 위안 빈곤구제금 기부를 시작으로 사회공헌활동에 나섰다. 다롄 푸란디엔시 안보현 태양마을에 희망초등학교와 과수 기지를 지었고 구이저우의 첸둥난저우의 빈곤 구제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해에 그가 기부한 금액은 4억4000만 위안(약 776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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