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개인용 컴퓨터(PC) 판매기업인 델의 창업주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마이클 델이 미국 텍사스 주 남부를 강타한 초대형 허리케인 하비의 구호기금으로 3600만 달러(약403억 원)를 내놓았다.

 CNN방송의 보도에 따르면 하비의 최대 피해지역 중 하나인 휴스턴 출신인 델은 1일(현지시간) 부인 수산과 함께 발표한 성명을 통해 ‘마이클 & 수산 델 재단’ 명의로 3600만 달러의 구호기금을 기부한다고 밝혔다. 델의 기부금은 줄을 잇고 있는 하비 구호기금 기부자들 중 현재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 상무부 집계에 따르면 기업인들이 하비 구호기금으로 내놓은 돈은 지난달 31일 현재 1억1300만 달러(약 1266억원)에 달한다. 52개 기업이 100만 달러 이상을 기부했다. 월마트와 버라이즌이 각각 2000만 달러와 1000만 달러 기부를 약속했다.

 델 부부는 이날 ‘텍사스 재건 기금(Rebuild Texas Fund)’의 설립을 발표하면서 이를 통해 자신들의 구호기금을 기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두 사람은 ‘텍사스 재건 기금’은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와 함께 공동으로 운영된다고 덧붙였다.

 델 부부는 이날 “이번 재난은 텍사스에 뿌리를 둔 모든 이들에게 자신의 일이다. 우리 부부는 둘 다 텍사스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우리의 고향인 휴스턴이 물에 잠겼다”라고 말했다. 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의 제조업 자문위원회 멤버이기도 하다.

 ‘텍사스 재건 기금’은 1억 달러(약 1120억 5000만원) 모금을 목표로 하고 있다. 델 부부는 ‘텍사스 재건 기금’ 마련을 위해 이미 1700만 달러(약 190억 4000만원)를 출연했다. 델 부부는 나머지 기부금은 ‘텍사스 재건 기금’에 들어오는 2달러 당 1달러를 내놓는 매칭 펀드 형식으로 기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매칭 캠페인은 1일 시작이 됐으며, 오는 4일 자정까지 진행된다.

 지난달 25일 텍사스에 상륙한 하비로 인해 지금까지 강풍과 홍수로 47명이 숨지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약 10만 채의 가옥이 손상되거나 파괴됐으며 4만200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애벗 주지사는 하비 복구비용이 지난 2005년 8월 말 허리케인 ‘카트리나’ 당시의 1200억 달러를 초과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텍사스를 지역구로 둔 셸라 잭슨 리 하원의원은 지난 30일 하비 복구에 1500억 달러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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