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퇴행성관절염 세포유전자치료제 인보사 사업검토일

신약 허가 앞둬 '대박' 기대…생명과학 충주공장 찾아 직원들 격려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은 지난달 5일 "스마트폰이 전 세계인의 생활 방식을 바꿔놓았듯, '인보사'도 고령화 시대에 우리 삶의 모습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키는 글로벌 혁신 아이템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코오롱그룹은 이날 이웅열 회장이 인보사의 생산거점인 코오롱생명과학 충주공장을 찾아 이같이 말했다고 밝혔다. 인보사는 세계 최초 퇴행성관절염 세포유전자치료제로, 현재 신약 품목허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날 공장에선 임직원들이 개발 19년 만에 양산을 앞둔 인보사 개발의 성공적 여정을 기념하며 '인보사 성인식'이란 토크쇼 행사를 마련했다.

행사는 개발 성공 사례를 나누고 개발에 전념해온 임직원들을 격려하는 등 활기찬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으며 이웅열 회장도 자리했다. 이 회장은 특히 각자에게 인보사의 의미를 칠판에 적는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해 '나에게 인보사는 981103'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인보사 사업검토 결과 보고서를 받아 본 날이 1998년 11월3일이었는데 성공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보고 내용에 정말 많은 고민을 했었다"고 회상했다.

이 회장은 그러나 "성공가능성이 0.00001%라고 할지라도 그룹의 미래를 생각할 때 주저할 수 없었고 과감하게 실행에 옮겼다"며 "인보사의 생년월일인 981103은 나에겐 또 다른 성공의 숫자가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현재 충주공장 연간생산량을 1만 도즈에서 10만 도즈를 추가로 증설하는 작업이 추진 중인데 마지막까지 차질 없이 진행해 곧 다가올 '인보사'의 시대를 미리 준비하자"고 덧붙였다.

인보사는 사람의 정상 동종연골세포와 세포의 분화를 촉진하는 성장인자를 가진 세포를 무릎 관절강 내에 주사로 간단히 투여해 퇴행성관절염을 치료하는 바이오신약이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약 품목허가를 신청했고, 지난해 11월 일본 미쓰비시다나베제약과 단일국 기준으로 역대 최고액인 5000억 원에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미국에서는 임상 2상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조만간 임상 3상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코오롱그룹은 밝혔다.

이웅열 회장은 개발 초기부터 세계 시장 공략을 염두에 두고 지난 1999년 미국에 우선 티슈진(Tissugene, Inc.)을 설립했다. 이후 2000년 티슈진아시아(현 코오롱생명과학)를 설립하고 2001년부터 관련 특허들을 취득함과 동시에 미국과 한국에서 동시에 임상을 진행하는 등 인보사 개발을 이어왔다.

코오롱생명과학은 현재 전 세계 퇴행성관절염 환자 수를 약 4억명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기대 수명 증가와 비만 인구 증가 등으로 환자 수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코오롱 관계자는 "현재 퇴행성관절염 환자는 통증과 염증을 줄여주는 진통제나 주사가 듣지 않으면 수술 말고는 뚜렷한 치료법이 없는 상황"이라며 "인보사가 퇴행성관절염 환자들의 고통을 덜어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웅열 회장은 "내 인생의 3분의 1을 투자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인보사의 성공과 코오롱의 미래를 위해 끝까지 함께할 각오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계획대로 순조롭게 인보사가 출시돼 퇴행성관절염 환자들의 고통을 하루빨리 덜어드릴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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