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한화·한진·GS그룹은 '탈퇴 반대' 의사 유지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서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경련 해체를 반대하는 총수들은 거수해달라는 요청에 구본무 LG 회장, 정몽구 현대차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조양호 한진 회장, 허창수 GS 회장 등이 손을 들고 있다.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참석한 9명의 재계 총수들이 속한 그룹 중에서 삼성과 LG, SK만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을 탈퇴할 전망이다. 손경식 회장이 '해체 반대'에 손을 들지 않아 '탈퇴' 의사로 읽혔던 CJ는 유보적이다.

8일 삼성과 LG, 현대자동차그룹 등 청문회에 참석한 재벌 총수들이 속한 그룹에 전경련 탈퇴 관련 입장을 확인한 결과 삼성과 LG만 '탈퇴'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이날 "우리는 (청문회 당시 이재용 부회장이 밝힌) 전경련 탈퇴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입장 변화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은 조만간 전경련 탈퇴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부회장은 청문회장에서 "앞으로 전경련에 대한 개인적인 활동을 하지 않고 기부금을 내지 않겠다"며 "전경련에서 탈퇴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LG그룹은 청문회 당시 구본무 회장이 탈퇴의사가 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당시 구 회장은 전경련 탈퇴 의사에 동의하느냐는 국조특위 의원들 질문에 "네"라고 대답했다.

구 회장은 "전경련은 헤리티지 재단처럼 운영하고 각 기업들의 친목단체로 남아야 하는 게 내 의견"이라는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SK 역시 전경련 탈퇴 뜻을 밝힌 최태원 회장의 입장을 그대로 따라간다고 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이 청문회 때 답변하신 부분에서 변화가 없으며 내부 절차 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탈퇴 입장을 밝혔다고 해서 하루 만에 탈퇴를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실무진에서 탈퇴 절차에 대해 알아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CJ그룹은 "전경련 탈퇴가 그룹 차원에서 논의된 바가 없다. 당시에 손경식 CJ 회장이 '전경련 해체 주장에 반대하는 사람은 거수하라'는 요구에 손을 들지 않은 것은 찬성했다는 뜻이 아니라 유보하는 의미가 아니었나 판단한다"고 대답했다.

손경식 CJ 회장은 평소에도 전경련이 싱크탱크로서의 기능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소신을 피력했고, 그런 차원에서 청문회장에서 즉각적인 의견을 표현하기보다는 다소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설명이다.

현대차그룹은 현재까지 전경련 탈퇴 논의는 내부적으로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몽구 회장은 청문회에서 "전경련 탈퇴 의사가 있기는 있다"고 대답하기는 했지만 전경련 해체론 반대에는 손을 들었다.

한진그룹과 GS그룹, 롯데그룹, 한화그룹은 '탈퇴 반대 의사'를 밝힌 총수의 입장을 따라간다는 모양새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전경련이 쇄신해야 한다는 데는 공감을 하고 있다"라면서도 "조양호 회장이 청문회 당시 전경련을 탈퇴하지 않겠다는 의견을 피력했고 현재까지 그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라고 밝혔다.

GS그룹 관계자도 "허창수 회장이 청문회 당시 회원사들의 입장을 들어보고 검토를 하겠다고 말한 것에서 큰 변화는 없다"라며 "전경련 탈퇴에 대해서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롯데그룹은 "(전경련 탈퇴와) 관련해서 아무것도 논의된 것이 없다"며 "앞으로 전경련의 긍정적인 역할 및 싱크탱크로서의 역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국조청문회에서 신동빈 회장이 밝혔듯 전경련이 필요하다는 입장으로 보인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김승연 회장은 청문회 당시 전경련 유지 입장을 밝혔고, 그 입장에는 전혀 변화가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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