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 美德 실천하는 억만장자들
사용처 지정해 특정 분야 발전 이끌기도 


랄프 윌슨 주니어(1918~2014, 96)

지난해 톱10 가운데 가장 많은 개인 기부를 한 사람은 10억 달러를 내 놓은 디트로이트의 사업가 랄프 윌슨 주니어(Ralph Wilson, Jr.)였다. 미국프로풋볼(NFL) 버팔로 빌스의 전 구단주였던 그는 지난해 3월 96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그가 기부한 10억 달러는 뉴욕주 버펄로와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 사는 저소득층과 노숙인을 위해 써달라는 유지에 따라 가족들이 운영하는 자선재단에 기부됐다.

랄프 윌슨 주니어는 교육과 의료 분야에 기부 및 투자를 많이 해 왔다. 그는 뉴욕 로체스터 세인트 존 피셔 대학에 자신의 이름을 딴 학교를 세웠다.
뿐만 아니라 구단주 시절 디트로이트 미시간에 청소년 교육 타운인 딕 & 샌디 더치 캠퍼스를 만들고 이들을 위한 미식축구장을 건립하기도 했다. 또한 자신의 이름과 부인 메리의 이름으로 의료기관인 호스피스 버팔로에 기부를 하기도 했다.


테드 스탠리(1931~ , 84세)

두 번째로 많은 개인 기부액은 6억5000만 달러였다. 주인공은 코네티컷주의 억만장자인 MBI 창업자 테드 스탠리(Ted Stanley).

1988년 대학생이던 아들 조너선이 어느 날부터 망상에 빠지면서 학교도 그만뒀다. 조너선은 사흘 밤낮을 뉴욕 거리를 쫓기듯 질주했고 아무 가게나 들어가 옷을 벗어 던졌다. 병원으로 옮겨진 조너선은 조울증 진단을 받았다.

테드는 아들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병원을 찾았고 조너선은 2년간 집중 치료를 받고 완치돼 대학 졸업 후 변호사가 됐다. 

테드는 아들의 조울증을 통해 다른 정신 질환자들의 고통을 알게 됐지만 정신 질환 신약 연구를 제약사들이 포기 한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 이에 작년 7월 브로드 의료기관 연구소를 찾아 정신 건강 관련 연구에 써달라며 큰돈을 기부했다.


니콜라스 우드맨(1975~ , 40세)

웨어러블 카메라 제조업체인 고프로(GoPro)의 창업자이자 CEO 니콜라스 우드맨은 실리콘밸리 커뮤니티재단에 5억 달러 상당의 주식 5800만 주를 내놓아 3위에 올랐다.

커뮤니티재단은 이 기부금을 니콜라스 우드맨의 뜻에 따라 교육과 주택, 환경, 교통, 이민자 통합 관련 업무에 사용하고 있다.

특히 우드맨이 교육 분야에 기부를 결심하게 된 계기는 샌 마테오와 산타 클라라 카운티의 3학년 학생들의 40%가 글을 제대로 읽지 못하는 문제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니콜라스 우드맨은 지난해 10월 아내인 질 우드맨(Jill Woodman)과 함께 자신들의 이름을 딴 질+니콜라스 우드맨재단(The Jill+Nicholas Woodman Foundation)을 설립했다.


챈 가족 & 모닝사이드재단

4위는 하버드대 보건대학원에 3억5000만 달러를 기탁한 홍콩 재벌 헝룽그룹 챈 가문의 모닝사이드 재단이 차지했다.

홍콩 최대 부동산개발업체 헝룽그룹의 로니 챈(천치쭝, 66) 회장과 제럴드 챈(천러쭝, 64) 이사 형제가 낸 돈은 이 대학 역사상 가장 큰 단일 기부액이다.

하버드대는 1986년 작고한 헝룽그룹 창업자 T H 챈(천쩡시)의 이름을 따 보건대학원의 명칭을 ‘하버드 T H 챈 보건대학원’으로 바꿨다. 

이전까지 하버드대에서 개인의 이름을 딴 대학은 공공정책대학원인 하버드 케네디 스쿨뿐이었다. 이들 형제 가운데 하버드대와 인연이 있는 것은 동생 제럴드 챈이다.

그는 이 대학 보건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직후 같은 대학 의학대학원에서 암 관련 연구에 종사한 바 있다.


래리 페이지(1973~ , 42세)

구글의 공동창업자이자 CEO인 래리 페이지는 평소 비영리재단에 기부를 하는 것보다는 혁신적 기술가에게 돈을 주는 것이 좋다는 지론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그는 아버지 이름을 따 만든 재단에 1억7730만 달러를 기부하며 5위에 올랐다.

래리 페이지는 재단 기부와는 별도로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창궐하고 있는 에볼라 바이러스 퇴치를 위한 기금 지원도 하고 있다. 래리 페이지는 에볼라 확산 저지를 위해 사재 1500만 달러와 구글 명의의 1000만 달러를 기부했다.

또한 에볼라 퇴치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캠페인을 웹사이트에서 실시하고 있다. 이번 활동은 구글이 실시하는 첫 번째 기금매칭 캠페인으로 기금활동에 참여를 원하는 사용자가 1달러를 기부할 경우 구글이 2달러를 기부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케네스 그리핀(1969~ , 46세)

헤지펀드 기업 시타델의 창업자이자 CEO인 케네스 그리핀은 작년 2월 순자산의 3%인 1억5000만 달러를 하버드 대학의 하버드 칼리지에 기부했다. 이 금액은 개교 이래 사상 최고액이었다.

하버드 칼리지는 하버드대학의 모태가 된 인문학 학부 과정을 총괄하고 있다. 그리핀은 하버드 칼리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하버드대는 그리핀이 낸 이 거금이 대학 재정 계획에 충당될 것이라며 그리핀은 이를 “다음 세대 지도자 양성을 위한 투자”로 명명했다고 밝혔다. 하버드대는 이 기금으로 매년 800명 이상이 장학금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기부가 “학생들의 경제적 조건과 무관하게 우수 학생을 선발하는 하버드의 전통”을 이어가도록 돕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배리 딜러( 1942~ , 73세)

세계적 미디어그룹인 IAC(InterActiveCorp)의 회장인 베리 딜러와 패션 디자이너인 다이안 본 퍼스텐버그 부부는 지난해 고액 기부자 톱10 가운데 가장 특이한 기부를 했다.

이들 부부는 그들이 운영하고 있는 재단을 통해 뉴욕시에 있는 허드슨 리버 파크에 새로운 녹지와 공연장을 만드는데 1억3000만 달러를 기부했다.

또한 배리 딜러는 2012년부터 허드슨 강 부두를 재개발하기 위해 건설과 시설 운영을 위한 독립적인 재단을 설립에 3500만 달러를 내기도 했다.


T. 데니 샌포드(1935~ , 80세)

미국 국립 공사(United National Corporation)의 회장이자 자선 사업가인 데니 샌포드는 지난해까지 기부금 액수가 7억3500만 달러에 달한다.

이 가운데 작년에는 유전자 검사와 환자 치료를 위한 상담 등 기초 치료를 할 수 있는 샌포드 의료기관 설립에 1억2500만 달러를 기부했다. 또한 100만 달러를 샌포드 교육 센터 설립에 기부했으며 이곳에서는 선생님들과 비영리단체의 지도자들의 발전에 초점을 맞춰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이밖에도 샌포드는 10년 이상 심각한 질병을 가지고 있는 아동들을 위해 100만 달러를 지원해 왔다.


어니스트 레디(1937~ , 78세)

부동산 개발업을 하고 있는 아메리칸 에셋의 창업자이자 회장인 어니스트 레디는 지난해 자신의 이름을 딴 레디아동병원재단에 1억2000만 달러를 기부했다. 이 가운데 4000만 달러는 병원 이사회에서 서약을 통해 제공됐다.

2006년에는 샌디에이고에 아동 병원 및 건강 센터를 설립하는데 6000만 달러를 내 놓기도 했다. 이 돈은 대부분은 새로운 암치료센터, 회의실, 신생아 치료실, 수술실, 환자 병동 등 새로운 시설과 프로그램들을 만드는데 사용됐다.

또한 캘리포니아 대학에는 100만 달러의 매칭 기금 조성을 하기도 했다.


시드니 키멜(1928~ , 87세)

폴로 진, 나인 웨스트 등의 브랜드로 유명한 존스 어패럴그룹(Jones Apparel Group) 회장인 시드니 키멜은 자신의 이름을 딴 시드니 키멜재단을 통해 필라델피아 토마스 제퍼슨 대학의 제퍼슨 의대에 1억1000만 달러를 쾌척했다.

키멜의 기부금은 장학금, 벤처기업들을 지원하는 자본금, 연구소, 교수 지원을 위한 펀드 조성 등에 쓰였다. 

키멜은 “나의 심장은 필라델피아와 제퍼슨 대학에 있었다”며 “의학 분야의 예술과 과학에 삶을 바칠 미래의 젊은이들의 교육을 지원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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