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증시 입성 후 독보적 1위
모두, 자유투어 인수로 반등 노려

하나투어는 선두기업으로 올라서면서 급속도로 몸집을 불렸다. 1999년 업계 최초로 태국에 해외 직영점을 낸 것을 시작으로 해외거점을 늘려 현재 23곳의 지사를 두고 있다. 계열사도 국내 23곳과 해외 14곳을 거느린 대형 관광전문그룹으로 성장했다. 

하나투어는 홀세일(도매) 방식을 택했기 때문에 규모가 커지면 커질수록 영업이 유리하고 수익도 높아졌다.

하나투어는 2013년 307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업계 최초로 매출 3000억원을 돌파한 것. 업계 2위 모두투어의 매출은 1379억원으로 하나투어의 절반이 채 안 됐다. 

하나투어 측은 “하나투어의 성장은 여행 산업 전체의 성장 때문”이라며 “여행 산업에 대한 인식 확보로 전체 시장의 파이를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여행업계는 세월호 참사를 만나 위기를 겪었다. 그러나 하나투어는 세월호 위기도 극복했다. 하나투어는 더 좋은 실적을 냈다. 올해 2분기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4.04%와 3.23% 늘었다. 

하나투어는 상반기 항공권 판매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7% 늘어났고 점유율도 15.2%를 차지해 영향력을 넓혔다. 

전문가들은 “하나투어가 세월호 참사와 태국의 불안한 정세 등의 위기를 잘 모면했다”며 “하반기에 해외여행 수요 증가와 유리한 환율 등 개선된 여건으로 실적이 더욱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하나투어가 독보적 위치를 굳힐 수 있었던 결정적 계기는 여행업 최초로 코스닥에 등록한 것이었다. 여행업의 투명성을 높이고 자본을 유치해 규모의 경제를 이뤄야 한다고 생각해 결정한 일이었다.

상장은 쉽지 않았다. 여전히 여행업을 산업으로 보는 인식이 부족했다. 여행업이 소비향락사업이라는 이유로 금융위원회에서도 반대했다. 박 회장은 그러나 집요한 시도 끝에 엄격한 심사를 거쳐 2000년 최초로 코스닥에 등록했다. 

하나투어는 코스닥 등록 후 2위와 격차를 더욱 벌렸다. 하나투어는 2006년 코스닥 등록기업 중 최초로 런던증권거래소에도 상장했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여행업계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하나투어는 2009년 2만3400원으로 장을 시작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상승 곡선을 그리며 2011년에는 코스피로 이전 상장에 성공했다. 

하나투어의 시가총액은 2007년 한때 1조 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지난달 16일 현재 종가는 8만4600원. 시가총액은 9827억원에 달하고 있다.


모두투어 사업 다각화로 글로벌 도약
모두투어는 20년 동안 유지해온 홀세일 방식 영업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온라인 B2C사업에도 진출하겠다는 뜻을 세웠다. 사업영역을 넓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이에 모두투어는 기존 패키지 여행사업 위주에서 벗어나 개별자유여행과 호텔사업, 레저사업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또한 올해 개별여행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관련사업 투자도 늘렸다.

그 동안 자유여행 멤버십과 마일리지 등을 운영해 여행 산업의 주력으로 떠오르고 있는 자유여행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지난해부터는 모두투어리츠를 설립해 호텔사업에도 뛰어들었다. 모두투어리츠는 2018년까지 국내 10개와 해외 5개 등 15개 호텔을 열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지난달에는 법정관리 중이던 자유투어를 인수했다. 1994년 설립돼 2000년대 후반 업계 4강을 유지했던 자유투어는 잇따른 투자 실패에 따른 경영악화에 시달리다 지난해 5월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자유투어는 지난달 12일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제3회 관계인집회에서 회생담보권자 100%, 회생채권자 76.65%로 회생계획안이 승인됐다. 이에 따라 약 10개월간 경영정상화 지원을 펼쳐온 모두투어가 최종 인수업체로 결정됐다.

모두투어는 자유투어 인수가 최종 확정됨에 따라 사업영역 확장과 유통채널을 다양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기존 강점인 B2B 패키지 사업 영역을 기반으로 자유투어의 중저가 B2C 개별여행을 접목시켜 정체된 여행시장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모두투어는 지난달 16일 현재 2만5650원의 주가를 기록했으며 이는 3231억원의 시가총액이다. 하지만 하나투어와 마찬가지로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주가 하락은 어찌 손 써볼 수 없었다. 2007년 7월 말 5만7300원이던 주가가 불과 1년 만에 1만7400원으로 곤두박질 친 것.

조금씩 상승 곡선을 그리며 어느 정도 주가를 끌어올리긴 했지만 이른 바 잘 나가던 때가 언제 올 지는 미지수다. 

다만 올 상반기 중으로 자유투어의 기업회생절차를 마무리하면 기존 40~60대 패키지 고객들이 주를 이뤘던 모두투어는 20~30대 개별여행 고객까지 끌어안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가는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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