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엔저 등 상승 분위기 이끌어
올 해외여행객 1600만 명 무난히 넘을 듯

지난해 초만 하더라도 여행업계는 대체 휴일제 시행과 황금연휴 등 70여일의 휴일이 있었던 탓에 상승 분위기 속에서 1년을 시작했다. 하지만 작년 4월 세월호 사건을 비롯해 태국 시위, 에볼라 바이러스 등 사건·사고가 발생하면서 발목이 잡혔다.

특히 여행 수요가 대폭 증가해야할 5월과 6월 여행업계는 한 달 전인 4월 세월호 침몰 사고 후 국가적 애도 분위기 영향으로 여행 수요가 주춤해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었다.

또 태국 반정부 시위는 우리 국민들로 하여금 동남아 여행을 재고하게 만들었고 아프리카 일부 지역에 퍼진 에볼라 바이러스 역시 여행업계에 시련을 안겨 주었다.

하지만 다행히도 여름휴가 시즌부터 여행업계에 다시 훈풍이 불기 시작했다. 유럽·대만·페루 등을 배경으로 펼쳐진 ‘꽃보다~’ 시리즈와 장기화 되고 있는 엔저 효과로 유럽과 일본 여행객이 증가한 것.

특히 ‘꽃보다~’ 시리즈 방영 이후에는 패키지여행보다 본인 스스로 모든 것을 결정하는 자유여행이 대세로 자리 잡으며 여행의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 냈다.

이와 함께 자유여행을 위한 항공권이나 에어텔 판매가 인기를 얻었으며 여행업계 역시 다양한 마케팅으로 해외 자유여행객을 모집했다. 아울러 여행과 거리가 멀었던 30~40대 남성들이 해외여행의 새로운 큰 손으로 등장했다.

특히 엔화 가치가 지속적으로 떨어져 일본을 방문하는 우리나라 여행객이 꾸준히 늘었다. 또 브라질 월드컵과 ‘꽃보다~’ 시리즈의 영향으로 중남미가 새로운 여행지로 각광받았고 크로아티아 등 생소한 여행지도 해외여행의 단골 메뉴가 됐다.

올해 여행업계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 온 상승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러한 예측은 2009년부터 해외여행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장기화 되고 있는 엔저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난해부터 일본을 찾는 국내 여행객들의 수 역시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한중 FTA 타결도 한 몫 할 것으로 예측된다. 여기에 올해 휴일은 지난해보다 이틀 줄어든 66일이지만 설연휴와 한글날, 크리스마스 등 황금연휴도 있어 연중 여행객이 고르게 분포하고 개인의 취향에 따른 자유여행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저가 항공사의 신규 취항지 확대 그리고 여행사와 항공사의 얼리버드 예약 혜택의 다양화도 여행객들의 마음을 끊임없이 자극하고 있다. 또 여행업계가 지난해 새로운 큰 손으로 등장한 3040 남성의 수요를 잡기 위한 다양한 프로모션을 준비 중이다.

이와 함께 여행업계에서는 2013년을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활성화된 모바일 예약 트렌드가 2015년에는 더욱 대중화될 것으로 판단하고 적극적인 마케팅과 홍보를 진행할 전망이다. 

아울러 한 번 다녀온 여행지를 재방문하려는 수요와 새로운 도전을 원하는 수요 모두 상승할 것이며 음식이나 문화·예술 등 개인의 기호에 맞는 다양한 테마여행을 찾는 여행객들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여행업 업황호조가 이어지면서 올해에도 출국자수가 전년대비 6.5%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여행업계는 지난해 해외여행을 떠난 출국자 수가 2013년 1485만 명보다 8% 정도 늘어난 16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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