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지은 부사장 해임 6개월만에 복귀

내부 경영진과의 갈등 불씨 여전

2014년 국감에 출석한 구지은 아워홈 부사장

6개월 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한 구지은 아워홈 부사장의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자녀 중 유일하게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만큼 그의 복귀는 예정된 순서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아워홈 내부 갈등의 불씨가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에서 불편한 동거가 시작됐다는 관측도 적지 않다. 
지난달 20일 업계에 따르면 아워홈은 1월 18일 구 부사장을 구매식재사업 본부장으로 발령했다. 지난해 7월 일부 경영진과의 갈등으로 보직 해임된 지 6개월여 만이다. 
업계는 구 부사장이 주도적으로 추진해온 아워홈의 외식사업 부문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는 손수헌·사보텐·타코벨 등 50여개 외식 매장 브랜드를 내놓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아워홈 내부는 다소 복잡하다. 갑작스럽게 사임했다 돌아온 이승우 사장과 1년 만에 손발을 다시 맞춰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이 사장과 구 부사장의 투트랙 경영 전략이 매끄럽지 않았다”면서도 “1년 만에 재현된 상황이 향후 어떤 그림을 그릴지 관심이 집중되는 분위기”라고 조심스레 전했다. 앞서 이 사장은 지난해 1월 임기를 1년여 앞두고 갑작스럽게 물러났다. 업계는 구 부사장과 내부 경영진간 갈등설을 원인으로 지적했다. 이후 구 부사장은 김태준 전 CJ제일제당 부사장을 대표로 영입했다. 하지만 그가 4개월 만에 퇴임하면서 내부 갈등설은 더욱 커졌다. 
문책성 보직 해임으로 구 부사장이 지난해 7월 경영에서 물러났다. 이후 이 사장은 대표이사 사장 자리에 복귀했다. 구 부사장은 보직 해임을 통보받은 뒤 페이스북에 불편한 심정을 전하는 글을 올려 의혹을 증폭시키기도 했다. 당시 인사 조치는 모두 구자학 회장이 직접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7월 보직해임 직후 구 부사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불편한 심경을 고백했다.

일각에서는 기존 경영진이 현재 남아있는 만큼 보복 인사 등으로 아워홈이 다시 내홍을 겪을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이 같은 ‘불편한 동거’에 대해 ‘오너 입맛에 맞는 인사로 직원들만 혼란만 가중시킨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특히 아워홈은 대표가 수차례 바뀌면서 주요 사업 실적도 신통치 못하다. 
이에 대해 아워홈 측은 “내부 경영진과의 갈등설은 추측성”이라며 “구 본부장은 식자재 구매, 물류 등 식품업체 인프라를 총괄하게 될 것으로 현재 업무를 파악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구자학 회장의 1남3녀 가운데 막내딸인 구 부사장은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2004년 아워홈에 입사했다. 2010년 전무로 승진한 뒤 지난해 2월 부사장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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