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정재계 新경제·경영전략

노동시장·환율·유가·금리·성장동력

대한민국 경제 불안에 휩싸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14일 오전 세종시 정부 세종컨벤션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16년 정부업무보고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5년 ‘위기’를 화두로 삼고 힘겹게 1년을 지내온 대한민국 경제가 올해는 ‘구조조정’을 들고 나올 작정이다. 그만큼 기업 체감경기가 좋지 않다. 청와대는 연일 노동개혁 법안 처리를 두고 국회를 압박하고 있고 급기야 대통령이 길거리 서명에까지 참여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대기업들도 신성장동력 찾기에 한목소리를 내면서 잘하는 것만 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짰다.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세계경제 속에서 우리 정부와 기업의 경제운용과 경영전략이 무엇인지 들여다봤다. 

글 | 유성호 기자 

 

   정부發 경제정책

朴 대통령 “경제 활력제고·체질개선 박차”

새 경제팀엔 4대개혁 완수‧3개년 계획 성과 당부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1월 14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2016년 경제부처 업무보고’ 관계부처 합동브리핑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월 14일 유일호 신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새 경제팀에게 “경제활력 제고와 경제체질 개선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정부 세종청사에서 열린 7개 부처 합동 업무보고 모두발언을 통해 “4대 개혁 완수와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성과 창출을 위해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행사와 같은 대규모 할인행사 정례화 △뉴스테이 확대 △규제개혁 강화 △농수산업분야의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적극 활용 △대내외 리스크관리 강화 등을 주문했다. 
이어 “새경제팀은 4대개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서 우리의 경제체질을 바꾸고 그 성과를 국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구체화해야 하겠다”며 “이를 위해서 24개 핵심개혁 과제를 차질없이 추진해서 구체적 성과를 내고 그것을 국민들께 잘 알려서 보다 많은 국민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해야겠다”고 덧붙였다. 
경제활력회복을 위한 방안으로는 내수활성화를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어렵게 살린 내수회복세를 지속할 수 있도록 적극적이고 신축적인 거시정책과 규제개혁으로 소비와 투자를 진작해야 한다”며 “재정 조기 집행과 민자사업 발굴을 통해 적극적인 역할을 하면서도 유사 중복 사업 통폐합과 보조금 정보 공개, 페이고 법제화 등 추가적인 공공개혁을 통해서 재정여력과 지속가능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소비회복세를 지속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도 제시했다. 

“할인행사 정례화로 소비심리 회복” 
박 대통령은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행사와 같은 대규모 할인행사를 정례화해서 소비심리를 회복시킬 수 있는 조치도 필요할 것”이라며 “정부 3.0 정신을 살려서 범정부 소비자 종합 지원시스템을 구축해서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소비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도 소비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수활성화를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노동개혁을 통한 일자리확충이 중요하고 뉴스테이등을 통한 서민주거 안정, 주택 농지연금 활성화를 통한 고령층의 소비여력 확대도 필요하다”며 뉴스테이 확대방안을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뉴스테이는 서민 중산층 주거안정을 실현하기 위한 핵심과제”라면서 “사업부지를 대폭 늘리고 민간투자를 적극적으로 유도해서 뉴스테이가 획기적인 주거혁신모델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해야 겠다”고 말했다. 
규제완화와 관련해서는 “손톱 밑 가시와 덩어리 규제를 동시에 제거해서 창조경제와 지역발전이 함께 뿌리내릴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며 “지역별 규제프리존이 자리를 잡고 불합리한 입지규제를 개선해서 27개 지역전략산업이 꽃을 피울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어 수출 활력 회복을 위해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을 적극 활용해 줄 것을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작년에 이어 금년에도 수출환경이 좋지 않지만 한중 FTA 를 통한 중국내수시장 진출과 한류에 힘입은 유망품목 수출지원 같은 기회요인도 찾아보면 많이 있다”면서 “중국시장은 FTA 체결과 한류 내수 중심 성장정책에 맞춰 화장품, 농식품, 보건의료, 문화콘텐츠를 비롯한 소비재와 서비스 분야의 수출이 확대되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1월 13일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기자들의 질문을 받는 질의응답 시간을 갖는 모습.

“한중 자유무역협정 적극 활용” 
또 “관계부처에서는 우리기업들이 수출기회를 확보할 수 있도록 맞춤형 시장정보를 제공하고 농수산물과 같이 FTA활용률이 떨어지는 분야는 컨설팅을 집중해 우리기업이 새로운 수출기회를 찾을 수 있도록 잘 살펴주시기 바란다”며 “특히 농업과 수산업은 한중FTA를 기회로 삼아 세계시장을 겨냥한 수출산업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각별한 노력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대내외적 리스크 확대에 대비한 선제조치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경제활성화조치와 더불어 개혁과제의 완수를 위해서는 당면한 리스크 요인을 세심하게 관리해야 한다”면서 “미국 금리인상같은 시장변동성 확대에 대비해서 거시 건전성 3종세트를 탄력적으로 개편하는 등 외환건전성 관리제도를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내부적으로는 가계부채에 대한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통해 고정금리 분할 상환중심으로 질적 구조를 꾸준히 개선해 나가고 한계기업 문제도 시장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사전에 대처해야 하겠다”며 “신속한 구조조정이 이뤄질수 있는 기반들을 조속히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제적 리스크관리로 대처해야” 
박 대통령은 이어 “그간 우리 국민들은 고통이 수반되는 여러 개혁과제들을 묵묵히 지지해 주셨는데, 이제 우리가 보답해야 할 차례”라면서 “4대개혁과 경제혁신3개년 계획을 반드시 성공적으로 완수해서 그 결실을 국민들에게 돌려드리면서 앞으로 미래 30년 성장의 든든한 기반을 마련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앞서 박 대통령은 13일 오전 청와대에서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을 갖고 “당장은 고통스럽고 힘들더라도 우리 경제 곳곳의 상처가 더 깊어지기 전에 선제적인 구조개혁을 통해 경제 체질을 튼튼하게 하고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야 한다”며 “경제혁신 3개년 계획과 4대 개혁은 차질 없이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는 각국 성장전략의 이행을 점검하고 평가했는데 우리나라는 2위에 그쳤다. 규제비용총량제 도입 등을 위한 관련법 개정이 국회에서 지연되었기 때문”이라며 “만일 제때 관련법이 개정됐더라면 우리의 성장전략은 계획 뿐 아니라 이행점검에서도 1위를 차지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우리는 과거 IMF(국제통화기금)사태라는 쓰라린 고통을 경험한 바 있다. 그 당시에도 사전에 철저히 대비했더라면 막을 수도 있었던 사태였지만 우리는 안타깝게도 그런 충분한 준비를 하지 못했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 많은 전문가들이 우리가 선제적인 개혁을 하지 않는다면 1997년 IMF 위기 당시 겪었던 대량실업의 아픔과 막대한 사회경제적 비용을 다시 치를 수도 있다는 경고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세계 각국은 국가의 생존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는데, 이런 절체절명의 순간에 우리만 뒤쳐질 수는 없다”며 “지금 우리 대한민국이 위기를 딛고 다시 한번 비상할지, 아니면 정체의 길로 갈지, 그 여부는 우리가 지금 어떤 선택을 하는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기자회견 중 경제부분 일문일답

위기상황을 강조하고 있는 정부의 올해 성장률 3.1% 달성이 지나친 낙관론이라는 지적이 있다. 부동산 경기부양을 지속하실 것인지, 아니면 가계부채 연착륙에 속도를 낼 것인지 답변해 달라. 우리 기업들의 수출경쟁력 강화와 내수진작을 위한 긴급 처방책이 있는지 답변해 주시기 바란다.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 춘추관에서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A.
또 미국이 금리를 인상했다, 미국도 이제는 성장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런 이야기이기 때문에 우리가 이런 기회요인을 잘 활용하고 살리고, 또 우리가 작년에도 여러 나라와 FTA 체결하고 발효가 됐는데 FTA라든가 또 한류 같은 우리의 장점, 이런 것하고 우리가 잘 연결을 해서 수출 기회를 자꾸 만들어 나가야 된다고 생각한다. 
올해의 한국의 성장률을 3.0에서 3.2 퍼센트로 전망을 하고 있다. 사실 성장률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고용률이다. 성장률이 높았다 해도 고용률이 별로 높지 않으면 국민들이 체감을 못한다. 그래서 어떻게 해서든지 일자리 중심으로 고용률을 높이는 데에 초점을 맞춰서 국민들이 그 성과를 체감할 수 있는 한 해가 되도록 최선을 다해 가려고 한다. 
가계부채와 부동산 문제는 어떻게 보면 동전의 양면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게 서로 긴밀하게 연결이 되어 있기 때문에 아주 세심하게 이 정책을 좋아하고 관리를 해 나가야 되는데, 정부도 이 가계부채 문제가 우리 경제의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이것을 일관된 방향을 가지고 관리를 그동안 해 왔다. 그래서 전체 가계부채 규모는 늘었지만 질적인 구조는 획기적으로 많이 좋아졌다. 
가계부채의 상당한 부분이 말하자면 부동산대출 아니겠는가? 
그래서 부동산경기 활성화를 위해서 계속 우리가 노력을 한편으로는 하면서 또 한쪽으로는 지금 말씀드린 대로 기업형 임대주택이라든가 또 공공임대주택 이런 것을 확대해 가지고 서민의 주거비, 이런 것을 줄여드리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려고 한다. 
소비가 위축되는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이야기를 하셨는데, 작년에 우리가 소비 진작을 위해서 블랙프라이데이라든가 이런 것을 해서 상당히 효과를 많이 봤다. 그래서 올해도 그런 것을 정례화 하는 방향으로 노력을 할 거고. 무엇보다도 근본적으로 소비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일자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일자리를 가져야 어떤 소득이 생기고 그래서 소비도 하고 이렇게 선순환구조로 가는 거다. 그래서 그렇게 노동개혁법, 서비스경제활성화법 이런 것을 꼭 좀 통과시켜 달라. 사실 이게 다 따로따로, 부동산 따로, 경제활성화법 따로, 내수 따로가 아니라 다 그렇게 일자리 만들고 이렇게 하면 자연히 소득이 생기니까 소비하고 또 그래서 투자도 더 기업들이 많이 하고 이렇게 같이 돌아가는 거다. 
그러니까 이렇게 우리 경제가 안 좋은데 어떻게 하느냐 걱정만 할 게 아니라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빨리빨리 해야 될 것 아니냐 이거다. 원샷법, 그리고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이라든가 노동개혁법, 이런 게 통과가 되면, 그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지 않나. 그러면 우리나라가 어려움을 얼마든지 뚫고 나갈 수 있고 또 우리 청년들의 능력과 열정이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얼마든지 잘나갈 수 있다. 그걸 왜 발목을 잡고 발전을 못하게 하느냐. 
그러니까 안타까워서 계속 호소를 한 거다. 내수활성화도 바로 여기에 답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그동안 강조를 해 온 것이다. 

 

   경제5단체 경제난국 대처법은

대한상공회의소
“‘경제아젠다’ 선정해 하나씩 풀어나가자” 
박용만 회장, 경제혁신 마지막 기회 강조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2016년 병신년(丙申年) 새해는 경제혁신의 마지막 기회를 잘 살려야 한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신년사에서 “새해에는 경제성장세에 좀 더 속도가 붙어 다가오는 경기회복의 기운을 완연하게 느끼는 한 해가 되길 기대한다”며 “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과 노사정대타협 등 지난해 땀 흘려 모은 혁신과 화합의 양분이 우리 경제를 선진경제로 키워나갈 수 있도록 모든 경제 주체의 힘을 한데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제계는 과거의 영화를 잠시 내려놓고 낯설고 험난하지만, 내일의 대한민국 번영을 이끌 혁신의 길에 들어서고자 한다”며 “단순한 몇 퍼센트 식의 목표가 아니라 우리 기업의 근원적 경쟁력을 확보하고 나아가 국가경제를 한 단계 끌어올릴 핵심 경제아젠다를 선정해 하나씩 풀어나가고자 한다”고 했다. 
또 “기업이 앞장서겠다. 합리적이고 유연한 기업가정신으로 혁신하고 융합하겠다. 결의에 찬 의지보다 중요한 것은 충분한 고민 끝에 나온 새로운 아이디어이고 네것 내것의 구분을 터놓고 새로운 우리의 것을 만드는 협업”이라며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신소재, 신재생에너지 등 신기술로 창조의 시대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박 회장은 이어 “조직의 비합리적이거나 비효율적인 움직임을 과학적으로 규명해 일하는 방식 자체를 뜯어고치겠다”며 “업무프로세스를 과학화하고 수평적 소통문화를 확대하는 기업문화 혁신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미래세대에 대한 책임도 함께 고민하겠다. 우리 청년들은 책임 있는 경제주체로 성장해 나가야 한다”며 “서비스산업 선진화, 현장친화적 교육, 일자리 확대 등을 통해 우리의 미래를 이끌어갈 청년들에게 성공과 열정의 기회를 주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와 국회도 국가사회에 혁신과 화합을 이끌어주길 희망한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4대 개혁을 일관되고 속도감 있게 추진함으로써 국민에게 경제혁신을 이뤄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시길 바란다”면서 “규제의 근본 틀을 다시 세워 시장의 인센티브를 놓고 기업들이 자유롭게 경쟁하며 경제 전체의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주길 바란다”고 부탁했다. 
박 회장은 “올해는 20대 국회가 출범하는 해다. 20대 국회는 국민소득 3만 달러라는 새로운 시대와 함께할 것”이라며 “무엇이 진정으로 국가 경제를 도약시킬 수 있는 정책인지 생산적 토론과 대승적 화합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박 회장은 대한상의 시무식에서 “경제는 더 나빠질 것이 그다지 없어 좋아진다고 생각한다”며 “구조를 개혁하고 경제를 혁신해서 틀을 바꾸는 것, 기업문화를 바꿔서 우리 기업들이 선진적으로 움직일 수 있게 도와주는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신성장동력 찾는 기업가정신 발휘” 
허창수 회장, 과감한 선제적 투자 강조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 과감하게 기업가 정신을 발휘해야 한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선제적 투자로 미래의 성장동력을 찾는 것이 한국경제의 저성장을 극복할 지름길”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허 회장은 2015년을 힘들었던 해로 기억했다. 
2015년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로 내수가 급속히 침체했고 세계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수출이 감소했다. 
이 탓에 목표인 3% 경제성장률도 달성하지 못했다. 또 우리 경제를 한 단계 도약시키는 데 필요한 노동개혁과 규제개혁을 이루지 못했다. 
허 회장은 그나마 중국과 뉴질랜드, 베트남과의 FTA 발효가 우리 경제에 큰 희망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2016년 우리 경제는 전년보다 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중국의 성장둔화와 저유가, 미국의 금리 인상 등이 세계 경제의 불안요인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허 회장은 “우리의 주력산업은 경쟁력을 강화하는 중국과 가격으로 위협하는 일본 사이에서 매우 힘든 상황이다. 저출산 고령화와 함께 복지에 대한 열망이 높아지면서 국가 예산 운용의 차질도 예상된다”며 “우리 기업이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기반과 환경을 정부와 국민이 만들어줘야 한다”고 부탁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 
“노동시장 개혁은 노동자를 위한 것” 
박병원 회장, 노동시장 유연화 필요성 강조
박 회장은 신년사에서 “노동시장 유연화는 쉬운 해고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사용자가 해고를 하고자 할 때 절차와 기준을 철저하게 지키라는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함부로 근로자들을 해고하지 못하게 되는 효과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영자들은 해고가 어려운 현재의 체제가 고착화되는 것은 아닐지 우려하고 있다”며 “또 지침의 시행으로 쉬운 해고가 가능해져 수백만 근로자의 대량해고 사태가 우려된다는 일각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박 회장은 “노동시장 개혁은 경영자를 위한 것이 아니다. 근로자 자신을 위한 노동시장 개혁이 필요하다”며 “올해부터 300인 이상 기업의 정년이 60세로 연장되고 많은 기업들이 정년연장에 대비하기 위해 임금피크제를 도입했다. 변화된 노동시장의 패러다임에 걸맞은 임금체계 개편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노동계와 야당은 기간제 사용기간 연장과 뿌리산업에 대한 파견확대 등이 질 낮은 일자리를 양산한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 고용노동부 2014년 12월에 조사한 바에 의하면 기간제 근로자의 84%가 현재(2년)보다 사용기간을 늘려야 한다고 응답했다”며 “당사자의 입장이 충실히 반영되는 방향으로 법·제도 개선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중소기업중앙회
“‘청년1+채용운동’ 적극 추진” 
박성택 회장, 선고용 후투자 자세 강조
중소기업계는 범 중소기업계 차원에서 내년에도 선고용 후투자의 자세로 ‘청년 1+ 채용운동’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올 4월까지 청년 3만명을 포함한 총 13만명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변화된 시대에 걸맞는 기업가 정신의 재정립에 앞장설 것”이라며 “청년고용 절벽 등 사회문제 해소를 위한 사업도 지속하겠다”고 약속했다. 
청년실업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 경제에서 고용의 88%를 담당하고 있는 중소기업들이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야 한다는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청년채용을 위해 중기중앙회는 개별기업에 채용운동 참여를 독려키로 했다. 청년채용 우수 중소기업에는 혜택을 부여한다는 계획이다. 고용 우수 중소기업 포상도 실시할 예정이다. 
중기중앙회는 지난 7월부터 본격적으로 청년채용 운동을 추진했다. 현재 13만명의 일자리 창출 목표를 약 80%이상 달성한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중기중앙회는 지난 7월 개최된 중소기업 리더스포럼에서 ‘청년 1+ 채용운동’을 범 중소기업계가 나서 추진키로 했다. 
아울러 중소기업 단체장들은 중소기업단체협의회를 중심으로 긴밀한 협력 체계를 강화했다.

 

한국무역협회
“불확실성 적극 대응 경제 업그레이드” 
김인호 회장, 글로벌 기업가정신 강조
김인호 한국무역협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불확실성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면 우리 경제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기회로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최근 중국의 성장둔화, 저유가, 미 금리 인상 등 우리 무역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곳곳에 산재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2016년은 원숭이가 하늘을 향해 품은 꿈을 열정적으로 풀어내는 ‘붉은 원숭이의 해’”라며 “무역인들도 세계경제 흐름을 꿰뚫는 ‘글로벌 기업가정신’으로 재무장하고 구조개혁을 통해 경쟁력 강화의 기회로 삼는 지혜와 용기를 발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경영의 신이라 불리는 일본 마쓰시타전기(현 파나소닉)의 창업주 故 마쓰시타 고노스케 회장은 ‘호황은 좋지만, 불황은 더 좋다’라는 말을 했다”며 “최근 상황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올해 무역업계에 대해서는 “매우 어려웠던 한 해였다. 세계무역이 10% 이상 감소하면서 우리 수출도 감소했고 2011년 이후 4년간 유지해오던 무역 1조달러를 달성하지 못했다”면서도 “수출규모가 세계 6위로 한 단계 올라섰고 중소·중견기업과 벤처기업으로 수출저변이 넓어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 기업들이 세계의 기업과 경쟁해서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경쟁력을 개선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총력 수출 지원으로 무역 1조달러 조기 회복과 경제활력 제고’를 내년 목표로 제시했다. 

 

   경제계 신년인사회

“모든 경제주체 힘 한데 모으는 해”

박 대통령 등 정재계 인사‧각국 대사 등 참석

박근혜 대통령과 경제계 인사들이 1월 6일 오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6년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홍보 영상 시청 후 박수를 치고 있다.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정제계가 혁신의 길에 앞장서야 한다”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주최로 지난 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정·관·재계 인사 1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6년 경제계 신년인사회가 열렸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인사말에서 “지난해 땀 흘려 모은 혁신과 화합의 양분을 토대로 올해는 우리 경제가 선진경제로 도약할 수 있도록 모든 경제주체의 힘을 한데 모아가는 한 해가 됐으면 한다”고 바랐다. 
박 회장은 “경제계는 올해가 마지막 기회라는 자세로 낯설고 험난하지만, 대한민국의 미래 번영을 이끌 혁신의 길에 앞장설 것”이라며 “국가 경제를 한 단계 끌어올릴 핵심 아젠다를 선정해 하나씩 풀어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가 경제 도약이라는 하나의 지향점 아래 정부와 정치권, 기업과 근로자 모두가 하나 돼 온 국민이 경제혁신을 이뤄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느끼게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건배 제의와 경제계 신년 다짐에서도 위기 돌파의 의지를 드러냈다. 
박성택 중기중앙회 회장은 건배사로 ‘국가가 있어야 경제도 있다’를 외쳤다. 
박 회장은 “대내외적으로 기업환경이 어렵다. 이럴 때일수록 경제인들 한마음 한뜻으로 고용과 투자를 하는 등 기업활동에 전념하는 의연한 자세가 필요하다”며 “국가와 기업, 대기업과 중소기업, 경영자와 근로자,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경제계 신년다짐에서 “올해 역시 여러 난제가 있다. 이럴수록 경제계가 앞장서서 위기를 지혜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며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가 정신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고용을 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신년인사회에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과 허창수 전경련 회장 등 경제5단체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등 경제계 인사가 대거 참석했다. 
정부 측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병기 대통령비서실 비서실장,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 김현웅 법무부 장관, 김대환 경제사회발전 노사정위원장 등이 나섰다. 
정계에서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안철수 무소속 의원,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 정우택 국회 정무위 위원장, 홍문종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 위원장과 김을동 새누리당 최고위원, 이주영 의원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롤프 마파엘 주한독일대사, 찰스 헤이 주한영국대사, 벳쇼 고로 주한일본대사, 호세 루이스 베르날 주한멕시코대사 등 외교사절도 자리를 빛냈다. 
대한상의는 이날 ‘제2회 대한민국 기업사진 공모전’ 수상작을 소재로 제작한 동영상을 소개했다. 
‘상공인의 이름으로 달려온 2015, 우린 대한민국입니다’라는 주제의 동영상은 기업을 우리 삶의 한 부분으로 조명하고 기업의 참모습을 알리자는 취지로 박용만 회장이 직접 제작을 이끌었다. 
경제계 신년인사회는 매년 1월 첫째 주 대한상의 주최로 열린다.

 

   신년사를 통해 본 10대 그룹 경영전략

총수들 “미래 경쟁력 강화” 한목소리

위기극복‧지속성장‧대외변동성 예의주시

국내 대기업그룹 총수와 최고경영자(CEO)들은 올 신년사를 통해 미래 경쟁력 강화를 주문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달 1월 4일 서울 양재동 사옥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올해 글로벌시장 판매 목표를 813만대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820만대보다 7만대 줄어든 것이다. 세계경기 둔화에 따른 경영환경 악화 전망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정보기술(IT)과 자동차기술을 융합한 미래 기술 개발 역량을 더욱 강화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구본무 LG 회장도 이날 “산업의 판도가 급변하고 있다”며 “위기 극복과 지속 성장을 위해 근본적이고 선제적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자와 화학 등 주력 산업이 신흥국의 도전을 받으면서 산업 구조상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고, 혁신 기업들은 이전과 다른 사업 방식으로 경쟁의 패러다임을 바꾸며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면서 “자칫 안일하게 대처한다면 성장은 고사하고 살아남기조차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구 회장은 “우리의 역량을 철저히 분석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사업에 집중해야 한다”며 “자동차 부품과 신에너지 분야처럼 성장 가능성을 봤다면 자원을 집중해 과감히 치고 나가 남보다 먼저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고 말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선택과 집중을 제시했다. 허 회장은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고, 역량이 부족한 분야는 과감히 버릴 줄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저성장 추세가 지속되고 국제 유가와 환율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등 대외적 경영환경이 녹록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허 회장은 “어떤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기업이야말로 진정한 실력과 경쟁력을 갖췄다고 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외부환경 변화를 이겨내고 위기를 관리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지금은 숲보다도 나무에 집중해야 할 때”라며 내실 다지기를 강조했다. 
김 회장은 “작은 구멍 하나에 거대한 배도 침몰할 수 있다는 냉엄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며 “모두 긴장감을 높이고 환율·금리·유가와 같은 대외 변동성을 예의주시하며 예상되는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차단하고 관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삼성그룹은 2014년 이건희 회장이 입원한 이후부터 시무식을 하지 않고 있다. 신년사도 발표하지 않는다. 그 대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주요 계열사와 간담회를 통해 신년 계획을 보고받고 있다. 
이 부회장은 경기 용인 기흥사업장, 삼성전자 부품(DS) 부문,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를 둘러봤다. 오후에는 경기 수원 디지털시티에서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IT 모바일(IM), 삼성SDS에서 업무 보고를 받았다. 
또 1월 18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그룹 계열사 신임 임원과 함께한 만찬에서 “어려운 시기인데 (임원들이)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만찬에서는 이 부회장의 신년 비전과 화두 제시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지난 2014년 5월 이건희 회장 입원 이후 사실상 삼성그룹을 주도적으로 끌고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부터 끊임없이 위기론을 강조하며 ‘변해야 산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삼성전자 
務實力行 자세로 경영에 주력 
“어려운 시기 더 열심히 해야 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신년사 대신 2016년 첫날부터 마라톤식 현장경영을 강행했다. 
신년사를 통해 추상적인 경영방침을 제시하기보다는 무실역행(務實力行)의 자세로 실질적인 경영에 주력하겠다는 의미다. 새해 첫날 공식 일정을 현장에서 시작함으로써 경영 효율을 보다 높이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셈이다. 
이 부회장은 4일 서울 서초구 우면동 서울R&D캠퍼스에서 열린 삼성전자 시무식에 참석하지 않았고 신년사도 내놓지 않았다. 대신 이 부회장은 현장 경영에 매달렸다. 이 부회장의 이같은 행보는 늘 강조해온 실용주의 노선의 하나로 해석되고 있다. 불필요한 격식과 관행화된 형식에 얽매이기 보다는 현장에서 경영 현안의 해결방안을 찾겠다는 생각이다. 직접 현장을 방문해 임직원들과 소통하고 문제점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며 그룹을 책임지는 리더십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도 담겨있다. 이 부회장은 또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그룹 계열사 신임 임원 197명과 함께한 만찬에서 “어려운 시기인데 (임원들이)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삼성전자 시무식에서는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신년사를 통해 “올해 역시 세계 경제의 저성장이 지속되고 신흥국 금융 리스크 등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이다. 새로운 경쟁의 판을 주도할 수 있는 역량과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며 위기와 혁신을 강조했다.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 813만대 생산·판매 목표 
“세계 수준 유지위해 R&D 강화”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올해 목표한 ‘글로벌 813만대 생산·판매’ 달성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주실 것을 다시 한 번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자동차산업 기술 혁신 주도 △친환경 경쟁 우위 기술력 확보 △최고 품질 신차로 브랜드 가치 제고 △’제네시스’ 브랜드 글로벌 고급차 시장 안착 △글로벌 생산·판매체계 효율적 운영 △철강·건설 분야 등 그룹사 경쟁력 강화 △청년 일자리 창출 등을 추진한다. 정 회장은 올해 목표에 대해 “물론 813만대라고 했지만, 질적으로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며 “R&D(연구개발) 등을 더 강화하려고 한다. 세계 수준에 뒤떨어지지 않도록 하려고 한다”고 언급했다. 
또 올해 선보이는 친환경 전용차를 통해 글로벌 환경차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한다. 경쟁 우위의 핵심 기술력을 확보해 환경차 대중화를 선도하고 미래 친환경 시장 리더 이미지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정 회장은 이날 여러 차례에 걸쳐 ‘품질 확보’를 강조했다. 올해에는 양적 성장보다 질적 성장을 중시하겠다는 취지인 것으로 풀이된다. 
정 회장은 “올해 현대·기아차는 멕시코 공장과 중국 창저우공장의 가동으로 전세계 10개국 34개 생산공장을 갖출 예정”이라며 “각 거점 간 소통과 협력을 더욱 강화해 글로벌 생산·판매체계를 효율적으로 운영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SK그룹
솔직함·신뢰 기업문화 확산 
“시간 들더라도 정착시켜야”

최태원 회장은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신년회를 열고 “서로에게, 그리고 시장에게 솔직할 때 소통의 비용(Cost)이 줄어들고 효율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비록 시간이 많이 소요되겠지만 반드시 정착·확산해 나가야 할 기업문화”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올해는 국내외 경영환경이 상당히 불투명할 것으로 예상돼 우려가 크긴 하지만 SK는 패기를 통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며 “또한 이를 통해 국가경제에도 기여하겠다. 저 자신과 모든 최고경영자들이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SK는 사회적 가치를 극대화하는 데 집중하겠다”며 “우리는 투자와 고용이 가지는 효과가 SK 안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협력업체를 포함한 사회 공동체 전체에 긍정적 형태로 나타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혁신을 통해 ‘따로’를 진화시키고 ‘또 같이’를 통해 ‘따로’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개별 회사가 처한 환경과 사업구조 특성에 맞게 경영시스템을 설계하고 한층 업그레이드해 실행력을 높이는 동시에 수펙스추구협의회는 각 사의 경영 인프라 수준을 높임으로써 그룹의 시너지를 강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최 회장은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본사에서 담당자들과 경쟁력 강화 방안을 협의하는 등 외도 및 혼외자 관련 논란 속에서도 연휴기간 중 경영현안을 챙겼다.

 

LG그룹
근본적·선제적으로 변화 주문 
“시장선도까지 갈 길 멀다”

구 회장은 지난 1월 4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대강당에서 새해인사모임을 열고 △사업 구조 고도화 △사업 방식의 혁신 △철저한 실행을 통한 실질적인 변화 등의 전략방향을 제시했다. 
구 회장은 신년사에서 “일부 미래 사업에서 가능성을 보았지만 시장을 확실하게 선도하는 사업은 많지 않았고 성과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절실히 원하는 시장선도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우리가 가야 할 길은 멀 뿐만 아니라 상당히 험난해 보인다”며 “세계 경제의 저성장 기조와 환율·유가의 불안정 등 어려운 경영 환경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산업의 판도가 급변하고 있다. 전자, 화학 등 우리 주력 산업이 신흥국의 도전을 받으면서 산업 구조상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고, 혁신 기업들은 이전과 다른 사업 방식으로 경쟁의 패러다임을 바꾸며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면서 “자칫 안일하게 대처한다면 성장은 고사하고 살아남기조차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 회장은 “우리 앞에 놓인 냉엄한 현실과 직면한 위기 상황을 냉철하게 직시해야 할 때”라며 “LG가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산업 구조의 변화와 경쟁의 양상을 정확히 읽고 우리의 사업 구조 및 방식을 면밀히 파악해 근본적·선제적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롯데그룹
자기반성서 비롯된 변화·혁신 필요 
“기존 사고와 관습, 전략 버려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시대의 변화에 맞지 않는 기존의 사고와 관습, 제도와 사업 전략은 모두 버려 달라”고 주문했다. 신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우리는 지금 새로운 성장을 위한 중요한 지점에 와 있다. 철저한 자기반성에서 비롯된 변화와 혁신의 노력이 절실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스스로를 가둬두었던 틀을 깨는 뼈아픈 노력이 있어야 더 큰 도약을 이룰 수 있다”며 “익숙함은 과감히 포기하고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오늘날 사업 간의 경계는 허물어지고, 예상치 못한 사업 간의 융·복합이 엄청난 시너지를 내기도 한다”며 “동종업계가 아닌 전혀 다른 업종의 기업이 우리의 경쟁상대가 될 수 있다. 열린 마음과 자유로운 사고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해 나가자”고 독려했다. 
이와 함께 “경영투명성 확보와 준법경영은 우리 그룹이 준수해야 하는 핵심적인 가치”라며 “그룹의 모든 경영활동은 이런 근본적인 원칙에 맞춰 변화돼야 한다. 건전한 경영활동을 통해 기업 가치를 높이고 존경받는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외형 성장에 발맞춰 수익성도 함께 개선하는 질적 성장을 추진해야 한다”며 “기존 사업은 지속적인 기술투자와 혁신으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메가 브랜드를 육성해 시장 선도적 위치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GS그룹
잘할 수 있는 분야 자원 집중 
“부족한 부분은 과감히 버려야”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우리의 역량 중 더 잘 할 수 있는 분야가 무엇인지 철저히 분석해 강점이 있는 분야에 자원을 집중하고 노하우를 축적해 나가야 한다. 반면 우리의 역량이 부족한 분야가 있다면 과감히 버릴 줄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선택과 집중을 제대로 해야만 당장의 수익성 확보는 물론이고 미래 성장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 반드시 실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허 회장은 “올해에도 글로벌 경제의 저성장세가 지속되고 국제 유가와 환율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등 대외적 경영환경이 녹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외부환경 변화를 이겨내고 위기를 관리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익성 확보와 더불어 10년, 20년을 내다보는 미래 먹거리 발굴과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에도 힘써 달라”며 “미래 기술, 산업 트렌드, 경영환경 변화 등을 면밀히 분석해 우리 GS가 나아갈 방향을 적기에 조정해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허 회장은 “지난해에는 전남 여수에 GS가 지원하는 창조경제 혁신센터가 출범해 지역 농수산업을 육성하고 친환경 바이오산업·관광산업을 개발하는 데 중심 역할을 해오고 있다”며 “올해도 혁신센터가 창조경제의 발판이 돼 양질의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통해 국가경제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관심과 아낌없는 지원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현대중공업그룹
매출 22조·수주 195억 달러 
“반드시 흑자 달성하는 해”

현대중공업 권오갑 대표이사 사장이 “2016년, 반드시 흑자 달성하자”고 강조했다. 
권 사장은 신년사에서 “흑자를 달성하지 못하면 시장은 더 이상 우리를 기다려 주지 않는다. 우리의 일터를 지키기 위해서는 생산성 향상, 원가절감 노력, 분명하게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해 말 수차례의 논의와 토론 끝에 매출 21조6396억원, 수주 195억달러의 2016년 사업계획을 확정 지었다”며 “공격적인 목표를 세웠지만, 사업본부마다 사업대표를 중심으로 최선을 다한다면 불가능할 것도 없다”고 밝혔다. 
권 사장은 “우리는 사업본부마다 독자적인 경쟁력을 가져야 한다”며 “사업대표를 중심으로 전 구성원이 하나로 뭉쳐 동종업계에서 압도적인 1위가 될 수 있도록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우리 모두의 변화와 혁신을 위해 올해 경영방침을 ‘Change Together!’로 정했다. 우리말로 하면 ‘다 함께 변하자’”라며 “아무리 경기가 불황이라고 하더라도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을 당할 수는 없다. 여러분 각자의 변화를 위한 생각과 행동 하나가 현대중공업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권 사장은 특히 “올해 흑자 달성을 위해서는 노동조합과 직원들의 적극적인 협력과 동참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회사도 노동조합과 직원들의 의견에 귀 기울이고 이를 회사 경영에 적극 반영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그룹
기업 생존전략 근본적 검토 필요 
“타협은 안전의 대상이 아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글로벌 경영환경 침체를 비롯한 다양한 외생변수로 인해 기업의 생존전략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시무식에서 “올 한해는 철저한 위기 대응능력 배양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 창출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같은 위기에 직면해도 우리가 어떻게 변화하고 준비하는가에 따라 미래가 달라질 수 있다”며 “주체적 토대 위에서 철저한 위기 대응 능력을 갖춰야만 안정적인 수익 창출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단순히 고객의 니즈(Needs)를 파악하고 대응하는 방식이 아니라 고객이 생각지도 못한 가치를 먼저 창출해야만 치열한 경영환경 속에서 생존하고 성장하는 기업으로 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어떤 경우에도 타협의 대상이 될 수 없는 ‘안전’을 위해 방심하거나 자만하지 말고 처음 대한다는 자세로 원칙과 규정에 의해 신중하게 업무에 임해 달라”고 당부했다. 
조 회장은 올해의 화두로 ‘행복’을 제시하며 “항공수송의 참 의미는 여행과 만남, 물품의 전달을 통해 고객과 이웃에게 행복을 전하는 것이다. 
특히 이를 위해 개인 스스로 행복을 찾는 한편 그 기운을 자연스레 고객과 이웃에게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 

 

한화그룹
경쟁력 강화에 모든 에너지 결집 
“독보적 초일류 기업 목표로 도전”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은 “글로벌 녹색성장을 주도하는 독보적인 초일류 기업을 목표로 도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신년사에서 “올해를 혁신과 내실을 통한 지속적인 성장기반 구축의 해로 삼아 일류 경쟁력 강화에 모든 에너지를 결집시켜야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사업통합 이후 경쟁력을 회복중인 태양광 부문도 이번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보듯 신재생에너지로서의 가치와 역할이 갈수록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회장은 “방산과 유화부문은 규모의 경쟁력을 넘어 실질적인 시너지 확대에 주력해주길 바란다”며 “해외시장에서 미래 사업기회를 모색하고 있는 금융부문도 글로벌 경영의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각 사업부문에 주문했다. 
그는 삼성그룹에서 인수된 계열사들과 기존 계열사들과의 관계에 대해선 “새 가족이 된 회사들의 장점인 목표지향적인 문화는 공유해야 할 또 하나의 핵심역량”이라며 “서로의 장점을 공유하고 흡수하는 가운데 그룹의 경쟁력도 배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세계 경기 상황에 관해 “지금은 숲보다도 나무에 집중해야 할 때다. 작은 구멍 하나에 거대한 배도 침몰할 수 있다는 냉엄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며 “모두 긴장감을 높이고 환율·금리·유가와 같은 대외 변동성을 예의주시하며 예상되는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차단하고 관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두산그룹
세계 경제 더디지만 회복세 판단 
“이제는 행동하고 움직일 때”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세계 경제는 더디지만 회복은 진행되고 있다”며 “이 말은 이제 행동하고 움직일 때가 됐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이날 열린 그룹 계열사별 시무식을 통해 이 같이 말하며 △준비해온 ‘스타 프로젝트(Star Project)’ 결실 수확 △‘팀 두산(Team Doosan)’ 통한 팀워크 발휘 △마켓셰어(MS) 확대 △미래 신기술에 대한 관심 등을 강조했다. 
그는 ‘스타 프로젝트’와 관련 “세계 최고 수준에 오르기 위해 흘린 땀의 결실을 올해부터 수확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생산, 영업, 품질 등 모든 분야에서 각자의 작업을 완수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이어 “그 동안 육성으로 끌어올린 개개인의 역량이 팀워크를 통해 성과로 이어져야 한다”면서 “그동안 두산 웨이(Way)를 통해 변화해 왔고 이제는 ‘팀 두산(Team Doosan)’으로 성과를 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경기 회복에 속도가 붙기 전까지는 시장 자체가 커지는 것이 어려우므로 앞에 놓인 파이에서 큰 조각을 확보하는 한편,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등 새로운 시장에서 비즈니스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박 회장은 ‘미래 신기술에 대한 관심도 올해의 중요한 화두’라며 “어떤 식으로든 우리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신기술의 흐름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타이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